인도네시아 정부, ‘산불 비판 콘텐츠 삭제 요청’ 의혹 전면 부인… 빅테크에 ‘알고리즘 투명성’ 촉구

메우티야 하피드 디지털통신부 장관

인도네시아 정부가 메타(Meta), 틱톡(TikTok) 등 글로벌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산불 및 토지 화재(Karhutla) 관련 비판 콘텐츠의 삭제나 노출 제한을 요청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아울러 논란의 원인을 플랫폼 측의 불투명한 운영 체계로 지목하며 빅테크 기업들의 책임성 강화를 강력히 촉구했다.

무티아 하피드(Meutya Hafid) 인도네시아 통신디지털부(Kemkomdigi) 장관은 지난 27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통신디지털부는 산불 관련 정보의 유통을 인위적으로 제한하기 위해 플랫폼 기업에 콘텐츠 삭제나 차단을 요청한 사실이 일절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번 해명은 최근 현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산불 관련 현장 고발 게시물의 조회수가 급감하거나 검색에서 배제되는 이른바 ‘섀도밴(Shadowban·그림자 차단)’ 현상을 겪었다는 문제 제기가 잇따른 데 따른 조치다.

무티아 장관은 “시민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하는 현장 상황과 정보는 정부의 실질적인 화재 진압 및 재난 대응 체계 가동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사실에 기반한 신뢰도 높은 정보라면 정부는 어떠한 비판과 정책 제언도 적극적으로 수용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또한 공공 소통의 차원에서 공식 채널을 통해 산불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인도네시아 정부는 화살을 플랫폼 기업으로 돌리며 알고리즘 운영의 구조적 문제를 비판했다. 플랫폼들이 자체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명분으로 특정 정보를 자의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티아 장관은 “이용자는 자신이 소비할 정보를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접근할 권리가 있으며, 이는 특정 빅테크 기업의 자의적인 알고리즘에 의해 일방적으로 통제되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중을 향해서도 “정보 접근권은 민주적 사회의 기본 권리인 만큼, 거대 플랫폼들이 알고리즘 운영에서 투명성과 공공성을 입증할 수 있도록 시민 사회가 함께 감시와 요구의 목소리를 내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통신디지털부는 메타나 틱톡 등 주요 플랫폼에서 산불 관련 게시물의 부당한 노출 제한이나 임의 삭제 조치를 겪은 이용자들에게 플랫폼 측에 공식 이의를 제기하는 동시에, 정부 차원의 실태 파악을 위해 해당 사례를 통신디지털부 민원 창구에도 적극적으로 접수해 줄 것을 안내했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