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10월 21일 대통령궁서 정부 출범 2주년 기념 본회의 국무회의 주재
– ‘비대 내각’ 논란 일축… “3억 인구·유럽 크기 영토 감당할 통합의 불가피한 선택”
– 식량·에너지 완전 자립 로드맵 가속… 2030년까지 바이오 연료 기반 ‘수입 제로’ 추진
– MSCI의 시장 지위 강등 위협에 직격탄… “인도네시아는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아”
【자카르타=한인포스트】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집권 2주년을 맞아 안팎의 위협과 비판에 정면 돌파하겠다는 강력한 국정 드라이브 의지를 천명했다. 대규모 정치 연합과 방대한 내각 구성에 대한 비효율성 지적을 일축하는 한편, 최근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불거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시장 재분류 압박에 대해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는다”며 단호한 주권주의적 노선을 분명히 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2026년 10월 21일(현지시간) 수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부 출범 2주년 기념 본회의 국무회의(Kabinet Merah Putih·적백 내각)를 주재하며, 지난 2년간의 국정 성과 점검과 함께 향후 임기 후반부를 이끌 핵심 전략 기조를 발표했다.
■ “유럽 크기 영토 통솔에 통합 불가피”… 거대 연합 및 비대 내각 정면 반박
이날 연설에서 가장 주목받은 대목 중 하나는 프라보워 행정부 출범 이래 줄곧 제기되어 온 ‘비대 내각’에 대한 공개적 변호였다. 야권과 일부 전문가들은 프라보워 정권을 떠받치는 거대 연합으로 인해 내각 규모가 과도하게 팽창했고, 이에 따라 행정적 비효율성이 가중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이에 대해 프라보워 대통령은 정부 연합이 방대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이는 국정 실패가 아닌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정치 세력을 결집한 전략적 결단”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가 비대한 내각이라며 비효율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인구가 3억 명에 육박하고 영토의 물리적 면적은 유럽 대륙 전체에 맞먹는다”며, 단일 중앙정부 체제에서 이러한 대국을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통합 체계가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민주주의 체제에서 이견과 건전한 경쟁은 당연하지만, 궁극적으로 국가적 통합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국가 발전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친구 1,000명도 부족, 적은 1명도 많다”… 경제 안보 연계한 실용 외교 역설
프라보워 대통령은 심화하는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과 패권 경쟁에 대한 경계감도 늦추지 않았다. 그는 국제 정세가 단순한 군사적 충돌을 넘어 복합적인 경제 패권 전쟁으로 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세계는 물리적 전면전뿐 아니라 무역 전쟁, 경제 전쟁, 관세 전쟁이라는 더 위험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군사력뿐 아니라 통화, 관세, 핵심 전략 자원에 대한 접근 통제가 새로운 무기가 되고 있음을 짚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인도네시아의 전통적 외교 기조인 ‘자유적극(bebas-aktif)’ 원칙을 재확인하며, 특정 권력 블록에 편입되지 않겠다는 뜻을 공고히 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자신의 외교 철학을 “친구는 1,000명도 부족하지만 적은 단 한 명도 많다”는 격언으로 요약하며, 반제국주의·반식민주의적 정체성을 지키는 동시에 철저히 국익과 경제적 실리에 기반한 선린 정책(good neighbor policy)을 펼치겠다고 천명했다.
아울러 국가 통합의 가치를 역설하며 “우리는 종교, 민족, 언어가 모두 다르지만, 차이는 곧 풍요로움”이라며 “나의 정치는 국가 통합의 정치이며, 거대한 국가적 번영을 위해 사소한 차이를 내려놓고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 2030년 에너지 완전 자립 목표… B50 및 E50 단계적 도입으로 연료 수입 종식
국정의 핵심 과제로는 ‘식량 및 에너지 안보’가 거듭 부각됐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외부 공급망 충격과 글로벌 원자재 가격 변동성으로부터 국내 경제를 방어하기 위해 자급자족 체제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025~2026년 극심한 기후 변동과 가뭄 속에서도 정부가 식량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방어해 냈다고 자평하며, 자국 내 생산 기동력을 더욱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바이오 연료 혼합 의무화 정책을 대폭 강화한다. 현재 추진 중인 바이오디젤 ‘B50’ 상용화와 함께 바이오에탄올 확대 시간표를 제시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2026년 에탄올 10% 혼합(E10) 도달을 기점으로 약 2년 주기로 E20, 나아가 2030년경에는 E50 단계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그는 “B50과 E50의 결합이 완성되면 인도네시아는 더 이상 해외에서 석유 제품(BBM)을 수입할 필요가 없는 완전한 에너지 독립국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불의 고리(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한 지리적 숙명으로 인한 지진, 화산, 산불(Karhutla) 등 자연재해의 상시적 위협을 상기시키며 북수마트라 등 재난 취약지의 위기 대응 체계 점검을 지시했다.
■ MSCI 강등 우려에 “두려워하지 않는다” 직격… 필요시 추가 예산 절감 단행 시사
이날 국무회의에서 가장 공격적인 수사의 발언은 글로벌 금융시장을 향했다. 최근 국제 벤치마크 지수 산출 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인도네시아 증시의 분류 등급을 기존 ‘신흥시장(Emerging Market)’에서 ‘독립시장(Standalone Market)’으로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자 정면으로 맞받아친 것이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우리는 MSCI를 포함한 여러 외부 요소로부터 지속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고 언급한 뒤, “MSCI에 분명히 밝힌다. 인도네시아 국민은 그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그러한 압박에 전혀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글로벌 금융자본의 평가 기준에 일방적으로 휘둘리지 않겠다는 강력한 주권적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지는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 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필요하다면 더 큰 규모의 예산 절감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정부 조직의 기강 확립과 희생정신을 당부했다.
■ “이제 막 전반전 끝났다”… 각료들에 ‘비타민 처방’ 농담 곁들이며 후반전 총력전 독려
집권 2년 차를 넘긴 프라보워 대통령은 현 상황을 5년 임기라는 장기 레이스의 ‘전반전’으로 규정했다. 경제 체질 개선, 재난 복구, 거버넌스 개혁 등 여전히 산적한 난제들이 산재해 있다는 점을 솔직히 시인하며 안주를 경계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연설을 마무리하며 “우리는 아직 5년 임기 중 절반을 갓 지났을 뿐이며 결코 방심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배석한 부디 구나디 사디킨 보건부 장관을 향해 “장관, 차관, 기관장들이 후반전에도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도록 정밀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좋은 비타민을 챙겨주라. 보건부 장관이 모른다면 내가 직접 비타민 목록을 적어주겠다”고 농담을 던져 회의장의 긴장을 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2주년 국무회의 연설이 대내적으로는 연합 세력의 결집을 유지하면서 정권 정당성을 강화하고, 대외적으로는 자원·에너지 패권과 금융 주권주의를 통해 국제사회의 입김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프라보워 특유의 ‘강한 인도네시아’ 구상을 여실히 드러낸 분수령이 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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