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이상 지분 보유 주주의 계열사 관계 공시 의무화 추진
– 지분 집중도 높은 ‘HSC 종목’, 종합주가지수(IHSG) 산정에서 전면 제외
– 신흥시장 지위 강등 위기 속 자본시장 투명성·건전성 강화 총력전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BEI)가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 산출 기관인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과의 고위급 회동 직후, 자국 자본시장의 투명성과 건전성을 대대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두 가지 강력한 규제 개혁안을 전격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이 기존 ‘신흥시장(Emerging Market)’에서 한 단계 낮은 ‘독립시장(Standalone Market)’으로 강등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조치여서 향후 시장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2026년 10월 19일, 제프리 헨드릭(Jeffrey Hendrik)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 사장은 자카르타 BEI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SCI 측과의 온라인 화상 회의를 마친 사실을 밝히며, 자본시장 개혁을 위한 두 가지 신규 이니셔티브를 조속히 시행할 방침이라고 공표했다.
이번 긴급 회의는 앞서 지난 10월 16일, MSCI가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의 국가 분류를 신흥시장에서 독립시장으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식 제안함에 따라 마련됐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MSCI 지수에서의 강등 위기는 외국인 투자 자금의 대규모 유출을 초래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양측의 이번 접촉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제프리 사장은 회견에서 “지난 금요일 MSCI의 발표에 따라 오늘 MSCI 측과 심도 있는 화상 회의를 진행했다”고 전하면서도, “다양한 현안이 포괄적으로 논의되었으나, 양측 간 기존 협약과 관례에 따라 구체적인 논의 세부 사항이나 최종 결론을 대중에 상세히 공개할 수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비록 회의의 구체적 대화 내용은 베일에 싸여 있으나, BEI가 회의 직후 시장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받아 온 불투명성을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내놓았다는 점에서 양측 간 상당한 수준의 위기의식이 공유된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소가 준비 중인 두 가지 신규 이니셔티브는 주주 투명성 제고와 대표 주가지수의 대표성 회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첫째, 상장사 지분을 1% 이상 보유한 주요 주주의 ‘계열사 관계 현황’ 정보를 공시 항목에 추가하도록 의무화한다. 기존의 단순 지분율 공개를 넘어 실질적인 특수관계인 및 계열 구도를 명확히 드러냄으로써 시장의 지배구조 투명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둘째, 이른바 ‘고지분 집중도(High Shareholding Concentration, HSC)’ 범주에 속하는 종목들을 인도네시아 대표 주가지수인 종합주가소득지수(IHSG) 산정 대상에서 전면 제외한다.
제프리 사장에 따르면 현재 HSC에 해당하는 주식들이 전체 IHSG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8%에 이른다. 이들 종목은 소수 주주에게 지분이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어 실제 유통 물량이 극히 제한적이며, 이에 따라 소규모 거래만으로도 주가가 왜곡되거나 전체 지수가 흔들리는 부작용을 낳아 왔다. 이미 IDX30, LQ45, IDX80 등 거래소 내 주요 우량 지수 구성 종목에서 배제되어 있던 HSC 종목들을 이제 시장 전체를 대변하는 IHSG에서까지 완전히 걷어내겠다는 것이다.
제프리 사장은 “HSC 주식을 지수 산정에서 배제한다고 해서 해당 주식들이 시장에서 퇴출되거나 상장 폐지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이 조치는 오직 해당 종목들의 비정상적인 가격 변동이 IHSG 전체에 왜곡을 일으키지 않도록 지수 산출 방식을 정상화하는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두 가지 신규 이니셔티브가 시행되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보다 무결하고 투명한 시장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도 적용의 구체적인 효력 발생 시점과 세부 시행 세칙은 정리되는 대로 시장에 신속히 공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BEI는 이번 조치 외에도 시장의 효율성과 선진화를 위한 구조적 개혁을 다각도로 추진해 왔다. 앞서 거래소는 주식 거래의 하한가 규정을 기존 50루피아에서 1루피아로 전면 개편하여 가격 발견 기능을 강화한 바 있다.
거래소 당국은 향후에도 ▲지분 1% 이상 보유 주주의 성명 전면 공개 ▲세분화된 투자자 데이터 제공 체계 구축 ▲상장사의 최소 유동주식비율(free float) 요건 강화 ▲지배구조(거버넌스) 평가 기준 엄격화 등을 멈춤 없이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MSCI의 시장 강등 경고라는 초유의 난제에 직면한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가 이번 고강도 체질 개선 카드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를 되찾고 신흥시장 지위를 수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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