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기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을 향해 “인도네시아는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강경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금융당국이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해당 발언이 글로벌 기관에 대한 정면 도전이 아니며, 정부는 여전히 신흥시장(Emerging Market) 지위 유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프리데리카 위다야사리 데위 인도네시아 금융서비스청(OJK) 이사회 의장은 21일(현지시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발언은 MSCI에 도전하려는 의도가 결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프리데리카 의장은 “대통령의 언급은 인도네시아가 대외적 도전에 맞설 수 있는 강한 용기를 지니고 있음을 강조한 차원”이라며 “글로벌 투자 기준에 부합하도록 자본시장의 질적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 지수 제공업체 때문에 떠밀려 개혁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지난 1월부터 대통령 지시에 따라 자체적인 시장 개선 작업을 지속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프라보워 대통령은 같은 날 열린 취임 1주년 국무회의에서 “MSCI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우리를 위협하고 겁주려 한다”며 “인도네시아 국민은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결코 주눅 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어조로 발언해 시장의 파장을 낳았다.
MSCI는 지난 16일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의 지위를 기존 ‘신흥시장’에서 ‘독립시장(Standalone Market)’으로 강등하는 방안에 대해 공개 협의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분 소유 구조의 불투명성, 주가 조작 및 불공정 거래 의혹, 규제 집행의 비일관성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시장 참여자 의견 수렴은 2027년 4월 말까지 진행되며, 최종 결과는 같은 해 6월 말 발표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자본시장이 독립시장으로 강등될 경우 대규모 글로벌 패시브 자금의 유출이 불가피하다. 이에 OJK는 인도네시아증권거래소(BEI)가 이미 MSCI 측과 긴밀한 소통 채널을 가동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당국은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고강도 규정 집행(Enforcement) 의지도 거듭 피력했다. OJK는 지난 16일, DSSA·BREN·CUAN 등 주요 상장사의 부정 거래 및 공모 혐의와 관련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인 총 2조 1,000억 루피아(약 1,800억 원) 상당의 행정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프리데리카 의장은 “인도네시아 자본시장은 여타 국가 대비 건전한 편이나 규정 집행 측면에서 보완할 점이 있음을 인정한다”며 “보다 투명하고 신뢰받는 장기 투자처로 거듭나 신흥시장 지위를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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