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피아화 가치 급락… 싱가포르 달러·말레이시아 링깃 대비 역대 최저치 경신

uang ringgit Malaysia. (Foto. Tya Haninpost)

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자본 유출의 여파로 주요국 통화 대비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 달러화에 대한 약세 흐름은 물론, 동남아 주요 인접국 통화에 대해서도 사상 최약세 기록을 갈아치웠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외환 스팟(현물) 시장 마감 기준 싱가포르 달러 대비 루피아화 환율은 전일 대비 45.86루피아(0.33%) 상승(루피아화 가치 하락)한 14,141.19루피아를 기록했다. 말레이시아 링깃 역시 링깃당 6.87루피아(0.16%) 오른 4,423.10루피아로 장을 마쳤다. 반면 태국 바트화 대비 환율은 1.08루피아(0.20%) 내린 535.85루피아를 나타냈다.

기축통화인 미 달러화에 대한 루피아화의 방어선도 무너졌다. 이날 스팟 시장에서 달러 대비 루피아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8루피아(0.21%) 오른 달러당 18,060루피아로 마감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의 기준환율(Jisdor) 또한 전날(18,022루피아)보다 61루피아(0.34%) 상승한 18,047루피아를 기록하며 가파른 통화 약세를 반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날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5.75%로 동결 결정을 내린 이후, 루피아화가 이틀 연속 약세를 지속하며 여타 아시아 통화 대비 두드러진 부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로 신흥국 시장 내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된 데다,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자본 유출이 가속화되면서 통화 가치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환율 방어와 금융시장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중앙은행은 다음 달부터 예금 금리를 인상하고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 등 유동성 조절에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외환시장 직접 개입, 투자자 유인책 마련, 외환 및 자금시장 고도화 등 다각적인 정책 조합을 가동하기로 했다.

데스트리 다마얀티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정례 통화정책회의 기자회견을 통해 “대외 건전성을 확보하고 거시경제 안정을 지키기 위해 가용한 모든 통화정책 수단을 지속해서 최적화할 것”이라며 “필요시 적절한 시장 조정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강조했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