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GIC·테마섹, ‘인니 증시 강등 압박’ 의혹 전면 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Logo

싱가포르의 양대 국부펀드인 싱가포르 투자청(GIC)과 테마섹 홀딩스(Temasek Holdings)가 글로벌 지수 산출 기관인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에 압력을 행사해 인도네시아 증시의 지위 강등을 유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공식적으로 전면 부인했다.

앞서 무하마드 루프트피(Muhammad Lutfi) 전 인도네시아 무역장관은 싱가포르 투자기관들이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에 공포를 조성해 국내 주식을 저가에 매입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루프트피 전 장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GIC와 테마섹이 MSCI를 압박해 인도네시아 증시를 ‘신흥국(Emerging Market)’에서 ‘독립 시장(Standalone Market)’으로 강등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러한 조치가 대규모 매도세를 유발해 자산 가치를 떨어뜨림으로써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매수 기회를 제공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하며, 구체적으로 GIC 소속 관계자의 실명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GIC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현지 언론 비즈니스 타임스에 따르면, GIC 대변인은 자사의 투자 결정이 지수 분류나 특정 시장에 대한 거시적 전망에 좌우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GIC 측은 “투자 대상인 개별 기업과 자산의 펀더멘털을 고려하는 바텀업(bottom-up) 방식을 취하고 있다”며 “30년 이상 인도네시아에 투자해 온 장기 투자자로서 앞으로도 위험 대비 양질의 기회가 있는 곳에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마섹 역시 해당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폭 와이 홍 테마섹 아태지역 글로벌 투자 총괄은 “기관 차원이든 소속 개인이든, MSCI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연락을 취한 바가 전혀 없다”고 밝히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은 이번 논란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제프리 헨드릭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BEI) 사장과 프리데리카 위디사리 데위 금융감독청(OJK) 위원장 등 주요 규제 기관 책임자들은 루프트피 전 장관의 주장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이번 논란의 배경에는 최근 MSCI가 발표한 인도네시아 지수 재분류 검토가 자리 잡고 있다. MSCI는 주식 소유 구조의 투명성 부족과 불공정 공조 매매 관행 등 시장 적합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해, 인도네시아를 신흥국에서 독립 시장으로 재분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시장 참여자들과의 협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최종 결정은 늦어도 2027년 6월 말까지 발표될 예정이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