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람 살란 의원, 의회서 이례적 자바어 연설… “산소 공급 운운하며 농담거리 삼지 마라”
– 매년 반복되는 국경 간 연무 피해 지적… ASEAN 차원의 공동 대응 및 법 집행 촉구
[쿠알라룸푸르] 인도네시아발 대규모 산림·농지 화재로 인한 국경 간 연무(Haze) 재난이 또다시 확산되자, 말레이시아 의회에서 인도네시아 정부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이 터져 나왔다. 특히 한 연방 하원의원이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모어(母語)인 ‘자바어’로 직접 일침을 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1일 열린 말레이시아 하원(Dewan Rakyat)의 2027년도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사박 베르남 지역구 출신의 칼람 살란(Kalam Salan) 의원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인도네시아발 연무 피해를 강력히 규탄했다.
칼람 의원은 “인도네시아의 다수 자바인이 말레이어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며 의회의 양해를 구한 뒤, 이례적으로 자바어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프라보워 대통령님, 산림 화재 연기는 말레이시아 국민의 숨을 턱턱 막히게 하고 기침과 호흡 곤란을 유발하고 있다”며 “학교가 휴교하고 관광 산업이 위축되며 농가 경제가 마비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그는 피해의 대상이 말레이시아 국민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칼람 의원은 “말레이시아 농장에서 일하는 인도네시아인 노동자들 역시 연무로 일을 하지 못해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본국에 있는 가족에게 송금도 못 하는 처지인데, 이 문제를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측 일각에서 제기된 ‘산소 공급’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바콤(Bakom)의 샤항다 나잉골란 수장은 평소 인도네시아 숲이 말레이시아에 산소를 공급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칼람 의원은 “인도네시아가 산소를 준다는 핑계로 이 심각한 사안을 농담거리나 우스갯소리로 만들지 말라”며 “말레이시아의 나무들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산소도 배출하지 못한다는 말이냐”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프라보워 대통령을 향해 “산불을 즉시 진압하고, 양국 국민이 매년 이 같은 고통을 겪지 않도록 근본적인 조치를 취해 달라”고 촉구하며, 맑은 하늘과 깨끗한 공기를 되찾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칼람 의원은 말레이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외교적 행동도 주문했다. 그는 2026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의장국인 필리핀을 중심으로 국경 간 연무 문제 해결을 위한 역내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위성 기반 조기경보 체계 구축 ▲역내 긴급 대응팀 설립 ▲산불 대응 공동 법 집행 강화 ▲이탄지 복원 및 피해 주민 지원을 위한 역내 기금 조성을 제안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바탕 루파르 지역구의 모하맛 샤피잔 켭리(Mohamad Shafizan Kepli) 의원 역시 동남아 연무오염 협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아세안 메커니즘을 통한 일관된 외교적 압박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보탰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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