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부패방지위, 국가재난방재청 긴급 압수수색… 사무총장 등 14명 현행범 체포

KPK 대변인 Juru Bicara KPK, Budi Prasetyo. (Dok. Istimewa juru bicara KPK)

– 재난 긴급대응기금(DSP) 조달 비리 포착… 현금 14억 루피아 및 골드바 압수
– KPK, 피의자 신병 확보 후 집중 조사 돌입… 기금 유용 전모 규명 주력
– BNPB “수사에 전면 협조할 것… 재난 구호 및 인도주의 업무는 차질 없이 지속”

인도네시아의 반부패 사정기관인 부패방지위원회(KPK)가 국가재난방재청(BNPB)을 겨냥한 전격적인 현행범 체포(OTT·Operasi Tangkap Tangan) 작전을 단행해 고위 공직자를 포함한 14명의 신병을 확보했다. 국가적 재난 대응을 총괄하는 핵심 기관에서 거액의 뇌물 수수 및 공금 유용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현지 관가와 사회 전반에 거센 파장이 일고 있다.

KPK는 지난 2026년 10월 13일(화), 재난 긴급대응기금(DSP) 집행 과정에서 발생한 물품 및 용역 조달 비리 혐의를 포착하고 현장 단속을 실시했다. 수사 당국은 현장에서 범행 증거를 확보하는 한편, 루스티안(Rustian) BNPB 사무총장(Sestama)과 사업발주책임자(PPK), 뇌물 공여에 연루된 민간 납품업체 관계자 등 총 14명을 긴급 체포했다.

수사팀은 이번 작전 과정에서 범죄 수익 및 대가성 뇌물로 추정되는 약 14억 루피아(한화 약 1억 2천만 원 상당) 규모의 현금을 압수했다. 아울러 실물 골드바를 비롯해 금 예치 계좌(금 통장) 형태의 귀금속 자산도 대거 확보해 정밀 감식과 수량 파악에 착수했다.

부디 프라세티오(Budi Prasetyo) KPK 대변인은 13일 저녁 족자카르타에서 공식 브리핑을 열고 “이번 현행범 체포 조치는 BNPB 내부의 물품 및 용역 조달을 둘러싼 부패 범죄 혐의에 따른 것”이라며 “초동 수사 결과, 국가 예산인 재난 긴급대응기금을 재원으로 하는 각종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불법적인 자금 흐름과 유착 관계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어 압수물과 관련해 “현금의 경우 1차 계측 결과 약 14억 루피아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며 “압수된 귀금속은 골드바와 금 통장 등 다변화된 형태로 은닉되어 있었으며, 정확한 규모와 총가액은 현재 감정 작업을 통해 면밀히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체포된 피의자들은 전원 자카르타 소재 KPK 본청(Gedung Merah Putih)으로 압송되어 강도 높은 심문을 받고 있다. KPK는 사건 심의(Gelar Perkara) 절차를 거쳐 체포 시점으로부터 24시간 이내에 이들의 구속영장 청구 및 공식 피의자 전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부디 대변인은 “비리 의혹이 제기된 물품 조달 사업이 구체적으로 어느 재난 지역 및 구호 과업에 배정된 기금이었는지, 로비 자금의 총규모와 추가 연루자 유무 등에 대해서는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뇌부의 전격 체포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BNPB는 즉각 공식 입장을 내고 사법 절차에 전면 협조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베르톤 판자이탄(Berton Panjaitan) BNPB 대변인은 14일 발표한 공식 서면 성명에서 “BNPB는 KPK의 엄정한 사법 집행 절차를 전적으로 존중하며, 수사 과정에서 무죄 추정의 원칙 또한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면서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요구되는 모든 내부 행정 데이터와 정보에 전폭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사법 절차에 대한 기관 차원의 일체 개입을 배제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BNPB 지휘부는 사태 수습을 위해 내부 감찰국(Inspektorat Utama)에 즉각적인 자체 조사와 관련 문서의 보전·보안 조치를 지시했다. 이는 수사 협조와 더불어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행정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베르톤 대변인은 “기관의 신뢰도에 타격이 불가피한 엄중한 상황이지만, 국가 재난에 즉각 대응하고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인도주의적 구호 본연의 임무는 단 한 치의 오차나 공백 없이 정상 집행될 것”이라며 “전 임직원은 동요하지 말고 현장 구호 및 재난 복구 지원 업무에 전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