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MI-한국 KnFC, 샤리아 디지털 생태계로 한·인니 고용 패러다임 대전환

지난 6월26일 자카르타에서 인도네시아 무슬림기업인협회(ISMI)와 전국외국인근로자사회적협동조합(KnFC)이 양해각서(MoU) 체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무슬림기업인협회(ISMI)와 전국외국인근로자사회적협동조합(KnFC) 양해각서(MoU) 체결
-블록체인 기반의 ‘잡오더 토큰(Job Order Token)’과 무담보 샤리아 금융으로 청년층 채무 덫 해소
-단순 노동력 송출에서 ‘인적 자원 투자 및 순환형 지속 가능 모델’로의 질적 도약 선언

(자카르타=한인포스트) 글로벌 경기 둔화와 자국 내 고용 악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 청년층에게 한국행(行) 취업과 유학의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춰줄 혁신적인 ‘샤리아(Shariah·이슬람 법) 디지털 금융 생태계’가 주축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무슬림 기업인들이 주축이 된 경제단체와 대한민국 정부의 공인을 받은 사회적 협동조합이 손을 잡고, 고비용·고채무로 얼룩진 기존 이주 노동 제도의 모순을 근본적으로 타파하기 위한 거대 프로젝트에 착수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무슬림기업인협회(Ikatan Saudagar Muslim se-Indonesia, 이하 ISMI)는 지난 6월 26일 금요일 자카르타에서 대한민국 고용노동부와 기획재정부의 이중 인증을 획득한 공신력 있는 기관인 전국외국인근로자사회적협동조합(Korea Nationwide Forien Workers Social Cooperative, 이하 KnFC)과 양국 간 인적 자원 교류 및 혁신 금융 생태계 구축을 위한 공식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력은 그동안 예비 인도네시아 이주 노동자(Pekerja Migran Indonesia, 이하 PMI)들을 험지로 몰아넣었던 구조적 금융 병폐, 즉 초기 훈련비 및 출국 비용 마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수수료와 고리대금의 악순환을 끊어내겠다는 단호한 의지에서 출발했다.

양 기관은 단순한 중개 업무의 차원을 넘어, 첨단 ICT 기술과 샤리아 이슬람 금융 기법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세 가지 혁신 축을 제시했다. 이들이 공표한 핵심 메커니즘은 ▲국가 모니터링 정보 시스템(SIMONAS PMI) ▲하이브리드 샤리아 금융 메커니즘(ISMI PMI 와끄프 기관) ▲블록체인 기반 근로 계약 토큰화(Job Order Token)이다. 양 기관은 이를 통합 작동시킴으로써, 향후 한·인니 인력 송출 패러다임을 단순한 ‘노동력 상품화’에서 ‘양국 공동의 인적 자본(Human Capital) 투자’로 완전히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일함 하비비 ISMI 회장, “국제적 직업윤리와 글로벌 인성 함양이 최우선 과제”

이날 체결식에서 ISMI 중앙회장인 일함 아크바르 하비비 박사(Dr.Ing. Ilham Akbar Habibie)는 본 프로그램이 지닌 교육적·윤리적 가치를 전면에 내세웠다. 하비비 회장은 단순한 외화 획득 수단으로서의 이주 노동을 지양하고, 선진 근로 문화 습득을 통한 국가 인재 양성이 궁극적인 지향점임을 분명히 했다.

일함 하비비 ISMI 회장은 “한국으로의 취업과 유학은 우리 청년 세대에게 열린 위대한 기회의 창입니다.”라고 운을 뗀 일함 하비비 박사는 “우리 청년들은 한국에서 합당한 경제적 소득을 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 최고 수준의 규율, 인성,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직업윤리를 체득하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 한국의 선진 과학기술과 산업적 노하우를 현장에서 직접 학습함으로써, 향후 귀국해 고국의 국가 산업을 한 단계 격상시킬 핵심 인적 자산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하비비 회장은 금융 취약계층인 청년들을 보호하기 위해 설계된 ‘무담보 샤리아 금융 솔루션’의 혁신성을 상세히 역설했다. 샤리아 율법에 부합하는 무이자 선행 대출 제도인 ‘까르둘 하산(Qardhul Hasan)’을 비롯해, 까르드(Qard) 및 기관 보증인 ‘카팔라(Kafalah)’ 제도를 결합한 비물리적 담보 혁신이 도입된다. 이에 따라 가난이나 토지 대장과 같은 물리적 담보물이 없다는 이유로 해외 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던 인도네시아의 유능한 무슬림 청년들이, 이자의 늪에 빠지지 않고 존엄성을 지키며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는 제도적 길이 열리게 되었다.

지난 6월26일 자카르타에서 인도네시아 무슬림기업인협회(ISMI) Dr.Ing. Ilham Akbar Habibie 회장과 전국외국인근로자사회적협동조합(KnFC) 허성국 이사장이 악수하고 있다.

한국 KnFC 허성국 이사장, “단순 노동력 활용 넘어선 ‘장기 인적 자원 투자’로 한·인니 동반성장 이끌 것”

한국 측 협력 파트너인 KnFC의 허성국 이사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한국 정부의 미래 이민 정책 기조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밝히며, 한국 내에서 인도네시아 인재들이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 자원을 투입하겠다고 공언했다.

허 이사장은 “현재 대한민국 정부는 ‘비전 2030’ 정책을 기점으로 하여 과거의 단순·임시 노동력 활용 정책에서 탈피해, 외국인 우수 인재를 적극 유치하고 장기적으로 육성하는 ‘인적 자원 투자’ 중심의 대전환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KnFC는 한국에 입국하는 유학생과 근로자들이 현지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비자 관리(D-2 유학 비자부터 전문직 E-7-3 비자까지의 연계 체계 구축)는 물론, 학업 지도, 안전하고 쾌적한 양질의 주거 환경 제공, 권익 보호를 위한 법률 및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촘촘한 ‘포괄적 케어 서비스’를 제공해 제2의 고향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nFC의 육성 포트폴리오는 단순 근로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유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대대적인 학자금 지원 정책도 함께 추진된다.

지난 6월27일 KnFC는 자카르타 바크리 대학에서 KnFC 한국어능력시험 TOKA(1.2)를 시행하고 있다

그 구체적인 실행 방안의 일환으로 KnFC는 지난 6월 27일 자카르타 현지에서 ‘KnFC 한국어능력시험(TOKA)’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바 있다.

신황호 감사는 “오는 9월에도 반둥과 자카르타 등 주요 거점 대학에서 대규모로 KnFC TOKA 시험을 동시에 치를 예정”이라며, “앞으로 유학생 분야에서도 TOKA 시험 표준과 ISMI의 무이자 금융 프로그램을 전격 확대하여 학비 부담 없이 한국 유학길에 오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동시에 KnFC는 샤리아 금융의 건전성 유지를 위해 신뢰도 높은 제도적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한국 내에서 근로자 및 유학생들이 급여를 수령할 때, 통합 은행 시스템을 통해 사전에 약정된 할부금을 자동 공제하여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또는 지정 와끄프(Wakaf) 계좌로 송금·상환하는 안전망을 직접 관리·운영하기로 했다.

‘블록체인 기반 계약’과 ‘순환형 와끄프’의 결합… 지속 가능한 휴먼 생태계 모델의 시초

양 기관은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 수립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수개월 내에 구성될 공동 기술 실무팀은 국가 모니터링 정보 시스템인 ‘SIMONAS PMI’ 플랫폼과 인도네시아 정부 공식 시스템(SISKO-P2MI) 및 한국 측 자격 데이터베이스(TOKA 시험 데이터 포함) 간의 시스템 통합 연동 작업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는 대로 가장 먼저 어업, 양식업 및 고령화 한국 사회의 핵심 인력으로 떠오른 간병인(Caregiver) 분야에서 예비 PMI 50~100명을 선발해 1차 시범 사업(클린 모델 런칭)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초기 프로세스의 미비점을 보완하고 제도의 안정성을 검증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숭고한 지점은 이른바 ‘순환형 자선 기부 및 현금 와끄프(Amal Jariyah / Wakaf Tunai Sirkular)’로 불리는 금융의 영속성이다. 한국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PMI 근로자와 유학생들이 근로 소득을 통해 상환하는 대출 원금과 자발적인 기부금(현금 와끄프)은 공중 분해되는 것이 아니라, ISMI가 관리하는 하나의 거대한 ‘순환 기금(Dana Bergulir)’으로 자동 적립된다. 이 적립금은 고스란히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인도네시아 청년 세대의 교육비와 초기 정착 자금으로 재투입되어 무한히 순환하게 된다.

ISMI 실무 관계자는 이번 협약의 역사적 의미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우리는 단순한 노동력 송출 경로를 개척하는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이권 카르텔과 채무의 사슬에 묶여있던 인도네시아의 젊은 인재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정직하고 투명한 ‘황금빛 통로’를 열어주는 것입니다. 이는 청년 실업과 외화 유출이라는 악순환을 극복하고, 경제적 약자를 미래 자본가로 육성하며, 개인의 한계를 연대와 시스템의 힘으로 극복하는 거대한 문명사적 실험이자 위대한 여정의 시작입니다.”

이슬람의 정직한 경제 철학인 ‘샤리아’와 동아시아 정보통신(IT) 강국 한국의 ‘고용 사회적 플랫폼’이 결합한 이번 실험이 이주 노동 시장 전체에 어떠한 신선한 지각변동을 몰고 올지, 경제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제부/편진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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