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재 사고 항공 운항에도 위협 요소

JIS 11 이준형

 얼마 전 인도네시아 할마헤라섬에 위치한 두코노 화산이 폭발해 출입금지 경고를 무시하고 등반하던 등산객들이 큰 화를 입었던 사고가 있었다. 화산은 갑작스럽게 폭발적으로 분화하며 화산재를 상공 수 km까지 분출했다. 이러한 분화는 등산객 사고 재난을 넘어 항공 안전 문제까지 일으킬 수 있다.

화산재는 일반적인 먼지가 아니다. 화산재는 미세한 암석 조각과 유리질 입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고온의 제트엔진 내부로 유입될 경우 심각한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핵심 위험은 실리카(SiO₂) 성분이다. 이 입자들은 비행기 엔진 내부의 고온 환경에서 녹아 유리처럼 변하며 터빈 블레이드에 달라붙는다.

이 과정은 공기 흐름을 방해하고 엔진 출력을 급격히 떨어뜨릴 수 있다. 특히 제트엔진은 고속 공기 흐름에 의존하기 때문에, 미세 입자 하나도 성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화산재는 엔진뿐 아니라 조종석에도 영향을 준다. 고속 비행 중 화산재 입자와 충돌하면 유리창이 손상될 수 있으며, 시야 확보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특히 야간 비행이나 악천후 상황에서 더 큰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문제는 화산재 구름이 일반 구름과 구별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기상 레이더에 명확히 잡히지 않는 경우도 있어 조종사가 회피하기 전까지 위험을 인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처럼 활화산이 밀집한 지역에서는 화산 분화 시 공항 폐쇄 및 항공편 우회가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과거에도 인도네시아에는 화산재로 인한 항공 사고가 있었다. 대표적으로 British Airways Flight 9 화산재 사건에서는 비행기가 화산재 구름을 통과한 뒤 엔진 4개가 모두 정지하는 상황이 발생한 바 있다.

이 사건 이후 국제 항공 업계는 화산재를 “최고 수준의 항공 위험 요소”로 분류하고 있다. 화산재는 보이지 않는 고체 위험물이다. 화산 활동 지역에서는 등산뿐 아니라 항공 운항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경보와 통제 지침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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