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입 규제 품목 확대·수입 승인 의무화… 식량 자급자족 강화 목적, 전문가들은 실효성 두고 엇갈린 반응
(자카르타 =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 정부가 특정 식품 품목에 대한 수입 규제를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법령을 공식 공포하며 식량 자급자족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역부는 2026년 4월 24일 금요일, 특정 식품 품목의 수입 제한을 규정하는 ‘2026년 제11호 무역부 장관령(Peraturan Menteri Perdagangan Nomor 11 Tahun 2026)’을 공식 공포하고, 오는 2026년 5월 8일부터 이를 전면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은 국가 식량 안보를 강화하고 국내 생산자를 보호하기 위한 광범위한 정책 기조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으로, 인도네시아 정부가 수입 의존도 감축을 향한 강한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존 규정의 두 번째 개정… 수입 규제 품목 범위 확대
부디 산토소(Budi Santoso) 무역부 장관은 이번 장관령이 농축산물 수입 정책 및 규제에 관한 ‘2025년 제18호 무역부 장관령’의 두 번째 개정안에 해당한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번 개정의 핵심은 수입이 규제되는 품목의 범위를 기존보다 유의미하게 확대했다는 점에 있다.
부디 장관은 2026년 5월 1일 금요일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2026년 제11호 무역부 장관령은 수입이 규제되는 품목의 범위를 추가했습니다”라고 밝히며, 이번 규정이 단순한 행정적 절차 개편이 아닌 실질적인 품목 규제 강화 조치임을 분명히 했다.
‘부산(Busan)’이라는 애칭으로 널리 불리는 부디 장관은 이번 규정이 마련된 배경으로 ▲수입 정책의 체계적 개선 ▲국내 수급 균형 유지 ▲현지 생산자 가격 보호 ▲국가 식량 안보 강화라는 네 가지 핵심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이 정책은 농산물 수입 대체와 함께 식량 자급자족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강조하며, 정부의 장기적인 식량 주권 확보 전략과의 연속성을 부각했다.
신규 수입 제한 품목 목록… 밀·대두박·녹두·땅콩·사료용 쌀·배 포함
이번 장관령의 가장 주목할 만한 내용은 수입 제한 목록에 새롭게 추가된 품목들이다. 최신 규정의 세부 사항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의 품목들을 신규 수입 규제 대상으로 지정했다.
먼저 곡물 및 두류 분야에서는 사료용 밀, 대두박, 녹두, 땅콩이 수입 제한 목록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또한 사료용 쌀은 쌀 품목군에 포함되어 규제 대상이 되었으며, 배(梨)는 원예 품목군에 포함되어 수입 제한 조치를 받게 되었다.
이들 품목은 인도네시아 국내 농업 부문에서 일정 수준의 자급 역량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수입에 의존해 왔던 품목들로, 정부는 이번 규제를 통해 국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수입 의존 구조를 점진적으로 해소하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수입 승인(PI) 의무화… 전자 신청 시스템 통해 처리
이번 장관령에 따라 수입업자들은 수입 활동을 개시하기에 앞서 반드시 무역부로부터 *수입 승인(PI, Persetujuan Impor)*을 취득해야 한다. 수입 승인은 농업부의 기술적 권고를 바탕으로 발급되며, 신청은 인도네시아 국가 단일 창구 시스템(SINSW, Sistem Indonesia National Single Window)을 통해 전자적으로 이루어진다.
부디 장관은 “수입업자는 수입을 진행하기 전에 먼저 기술적 권고를 얻은 후, 인도네시아 국가 단일 창구 시스템을 통해 전자적으로 수입 승인을 신청해야 합니다”라고 절차를 상세히 설명하며, 행정 절차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품목별 상이한 추가 요건… 콜드 스토리지 확보 증명서도 요구
안드리 길랑 누그라하(Andri Gilang Nugraha) 무역부 수입국장은 이번 규정이 가격 안정 유지, 농민 생산 장려, 수입 의존도 감축이라는 세 가지 정책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복합적 규제 장치임을 강조하면서, 품목별로 상이한 추가 서류 요건을 상세히 설명했다.
먼저 사료용 밀, 대두박, 녹두, 땅콩의 경우, 수입 승인 신청 시 농업부의 기술적 권고서가 반드시 첨부되어야 한다. 이는 해당 품목의 수입 필요성을 농업 전문 부처가 객관적으로 검토하고 승인하는 과정을 의무화한 것으로, 수입 수요의 실질적 근거를 명확히 하려는 취지이다.
사료용 쌀의 수입에는 상품 수급표(NK, Neraca Komoditas)가 첨부된 수입 승인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상품 수급표는 국내 생산량과 수요량의 차이를 공식적으로 산정한 문서로, 수입 물량의 적정성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근거 자료로 활용된다.
배 수입의 경우 요건이 더욱 복잡하다. 수입업자는 수입 승인 외에도 냉장 창고(콜드 스토리지) 확보 증명서와 수입 예정 원예 제품과 관련된 추가 서류를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 아울러 사료용 쌀과 배 수입 모두에는 *검사관 보고서(LS, Laporan Surveyor)가 필수적으로 포함되어야 한다.
안드리 수입국장은 이러한 요건들이 수입 물량의 적정성을 체계적으로 검증하고 불필요한 과잉 수입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임을 재차 강조했다.
부처 간 조정·이해관계자 참여… 정책 입안 과정의 투명성 강조
이번 장관령의 수립 과정에서 정부는 광범위한 부처 간 조정과 이해관계자 참여를 통해 정책의 정당성과 실효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해당 규정은 2026년 제3호 정부령을 통해 개정된 2021년 제29호 정부령 및 무역법의 법적 근거 위에서 작성되었다.
부디 장관은 “수입 제한을 포함한 모든 정책 조정 제안은 기술 부처 및 기관, 그리고 이해관계자들로부터 나옵니다. 이후 이러한 제안들은 부처 간 조정을 통해 논의됩니다”라고 설명하며 정책 수립의 협의적 성격을 부각했다.
그는 또한 “제안서에는 규제 영향 분석(RIA), 공개 협의 포럼, 조화 및 공포 과정이 수반됩니다. 이후 이 규정의 홍보 과정에는 관련 부처, 기관 및 상하류 협회가 참여합니다”라고 덧붙여, 규정 시행 이후의 홍보 및 교육 과정에도 다양한 주체가 함께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무역부는 사업자들이 새로운 규정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온라인 상담 채널을 별도로 개설했다. 안드리 수입국장은 “우리는 사업자들의 의견이나 질문에 열려 있으며, 마련된 채널을 통해 이를 전달받아 이 정책이 최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라고 강조하며, 정책 전환 과정에서의 원활한 소통 의지를 표명했다. 정부는 이번 규정이 전면 시행된 이후 해당 품목들에 대한 외국산 제품 의존도가 뚜렷하게 낮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 반응… “식량 자급자족 방향성 긍정적, 그러나 실효성은 과제”
이번 정책에 대해 농업 및 경제 전문가들은 정책의 방향성에는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현장에서의 실제 시행 효과를 둘러싸고는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IPB 대학교(Institut Pertanian Bogor) 박사는 정부가 여러 전략 품목의 수입을 엄격하게 제한한 이번 조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이 정책이 국내 제품에 더 큰 시장 공간을 제공하고 수입 의존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식량 자급자족을 장려하려는 정부의 장기 목표와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프리마 박사는 “의도적인 측면에서 이 규정은 식량 자급자족 프로그램과 확실히 일치합니다”라고 밝히면서도, 현장에서의 시행은 여전히 상당한 과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수입 제한이 공급 부족이나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국내 공급 안정화 방안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의 대두 자급자족 프로그램이 수십 년에 걸쳐 추진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성과는 여전히 목표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고기, 마늘, 설탕 등 다른 주요 품목에서도 이와 유사한 괴리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정책 시행 이후 주목해야 할 과제들
이번 장관령의 시행을 앞두고 업계와 학계에서는 몇 가지 핵심 과제들이 주목받고 있다. 첫째, 수입 제한 품목의 국내 생산량이 단기간에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수준으로 증가할 수 있느냐의 문제이다. 둘째, 수입 제한으로 인한 공급 감소가 물가 불안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셋째, 사료용 쌀이나 대두박처럼 축산업 및 가공식품 산업과 밀접하게 연계된 품목의 경우, 수입 제한이 연관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요구된다.
정부는 이번 정책이 단기적인 충격보다 장기적인 식량 주권 강화라는 측면에서 평가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정책의 성패가 결국 국내 생산 역량의 실질적 향상 여부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026년 제11호 무역부 장관령은 오는 5월 8일부터 공식 발효된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번 정책을 통해 선언한 식량 자급자족의 꿈이 단순한 정책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앞으로의 이행 과정에 국내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 기자/ 편집부, AI비즈니스센터 종합)











![[브리핑] 인도네시아 경제분야 주요 뉴스(4.22)](https://haninpost.com/wp-content/uploads/2025/05/야생동물-보호를-위한-대규모-생태계-다리-건설.-Foto-.-Waskita-Karya-180x135.jpg)
![[브리핑] 인도네시아 5개 산업분야 주요 뉴스 (4월 22일)](https://haninpost.com/wp-content/uploads/2026/03/인도네시아-섬유-봉제공장-180x135.jpg)







































카톡아이디 haninpo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