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I,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정부에 ‘평화 위원회’ 탈퇴 공식 촉구

▲인도네시아 울라마 협의회(MUI)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이슬람 공화국에 대한 군사 공격을 규탄하며, 인도네시아 정부에 평화 위원회 탈퇴를 촉구하는 공문. 2026.3.1

“BoP, 팔레스타인 진정한 독립 실현에 효과적이지 않다” 판단… 국제사회에도 강력 호소

인도네시아 울라마 협의회(MUI)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이슬람 공화국에 대한 군사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며, 인도네시아 정부에 평화 위원회(Board of Peace·BoP) 탈퇴를 공식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MUI는 2026년 3월 1일(일) 자카르타에서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MUI 총재 KH 안와르 이스칸다르(KH Anwar Iskandar)와 사무총장 부야 아미르샤 탐부난(Buya Amirsyah Tambunan)이 공동 서명한 권고문(Tausiyah) 제Kep-28/DP-MUI/III/2026호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해당 성명은 2026년 2월 28일(토)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군사 공격을 감행한 직후 발표된 것으로,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MUI의 강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BoP의 공정성에 근본적 의문 제기

MUI는 이번 성명에서 팔레스타인 분쟁 관리에 있어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역할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MUI는 “이번 이란 공격에 대한 미국의 개입은 BoP의 이니셔티브가 진정으로 공정한 평화를 지향하는 것인지, 아니면 불평등한 안보 구조를 강화하고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무력화하는 방향으로 작동하는 것인지에 대한 심각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고 밝혔다.

이어 MUI는 “BoP가 팔레스타인의 진정한 독립을 실현하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인도네시아 정부의 즉각적인 탈퇴를 촉구했다. MUI는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평화 중재자로서의 역할과는 정반대로 이스라엘과 공동으로 이란을 공격하는 행보를 보였다고 지적하며, 이는 직·간접적으로 다양한 세력이 개입하는 지역 전쟁을 촉발한 것으로 평가했다.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사망에 깊은 애도

MUI는 이번 미·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한 이란의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MUI는 성명에서 “우리는 ‘인나 일라이히 라지운(우리는 알라의 것이며, 그에게로 돌아간다)’을 전하며, 그가 순교자로서 천국의 주민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MUI는 이번 군사 공격이 인도주의 정신과 독립, 영구적인 평화, 사회 정의에 기반한 세계 질서 구현에 동참해야 한다는 인도네시아 1945년 헌법 전문에 명시된 핵심 가치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보복 공격, “자기방어 차원” 평가

MUI는 이란이 걸프 지역 내 여러 목표물에 대해 실시한 보복 공격에 대해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에 대응한 자기방어적 행동으로, 국제법의 보호를 받는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다만 MUI는 이와 동시에 유엔 헌장 제2조 4항의 정신에 따라 모든 분쟁 당사자들이 추가적인 확전을 방지하기 위해 최대한의 자제를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균형 잡힌 시각을 견지했다.

국제사회에 강력한 행동 촉구

MUI는 전 세계 무슬림들에게 분쟁 지역의 이슬람 신자들을 위한 알라의 도움과 보호를 간구하는 재난 기도인 ‘쿠누트 나질라(qunut nazilah)’를 예배 시 진심으로 드릴 것을 당부했다. 또한 유엔(PBB)과 이슬람 협력 기구(OKI)를 향해서는 전쟁을 조속히 종식하고 국제법의 존중을 보장하기 위한 최대한의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번 MUI의 성명은 인도네시아 외교 정책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평화 위원회는 팔레스타인 문제를 둘러싼 국제적 외교 구도 속에서 인도네시아가 참여하고 있는 다자 협력 프레임워크의 하나로, 인도네시아 정부가 그간 팔레스타인 지지 외교를 펼치는 동시에 국제 사회와의 협력 채널을 유지하는 방편으로 활용해 온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MUI는 이번 성명을 통해 미국의 이중적 행보로 인해 평화 위원회 참여의 명분 자체가 훼손되었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명확히 했다. 세계 최대의 무슬림 인구를 보유한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권위 있는 이슬람 기관인 MUI의 이 같은 공식 촉구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외교적 선택에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Tya Pramadania 기자/ 편집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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