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바야 재무장관 “예산 효율화로 60조 루피아 확보… 수마트라 재건 투입”

각 부처 비효율 예산 삭감해 재난 복구 재원 마련… 아체 등 3개 주에 집중 지원

푸르바야 유디 사데와(Purbaya Yudhi Sadewa) 인도네시아 재무부 장관은 정부 부처 및 기관의 예산 지출 효율화를 통해 확보한 60조 루피아(한화 약 5조 원 규모)를 수마트라 지역 재난 복구에 전격 투입한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푸르바야 장관은 이날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하며, 해당 재원이 2026년 국가 예산(APBN)에 포함된 각 부처의 프로그램을 정밀 심사하고 재평가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예산안 통과 직후 재무부가 내부 감사를 통해 시급성이 떨어지거나 효과가 불분명한 사업들을 과감히 정리함으로써 마련된 ‘비상 자금’인 셈이다.

푸르바야 장관은 “국가 예산이 확정된 후 모든 부처와 기관의 프로그램을 샅샅이 검토한 결과, 여전히 불필요한 회의비나 모호한 사업비가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재난 발생 이전부터 선제적인 예산 다이어트를 통해 60조 루피아를 비축해 두었기에, 대통령의 지시대로 즉각적인 투입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확보된 자금은 최근 홍수와 산사태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아체, 북수마트라, 서수마트라 등 3개 주의 재건 사업에 집중 배정된다. 정부는 국가재난방지청(BNPB)과 공공사업주택부(PUPR)를 주축으로 파괴된 인프라 복구, 이재민을 위한 임시 및 영구 주택 건설, 그리고 지역 사회 기초 서비스 정상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푸르바야 장관은 “단순한 예산 삭감이 아니라, 우선순위가 낮은 곳에서 국가적 위기 상황으로 재원을 재배치하는 전략적 조치”라며 재정 운용의 효율성을 역설했다.

현재 재난 대응 상황과 관련해 푸르바야 장관은 “올해 긴급 대응을 위해 BNPB가 1조 6천억 루피아를 신청했으며, 정부가 보유한 잔여 자금 1조 3천억 루피아와 BNPB의 자체 예산을 합치면 당장의 대응에는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2026년도 예산 집행에 있어서도 재난 피해 지역에 대해서는 지방 이전 자금 삭감 조치를 완화해 재건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투명성 확보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재무부는 금융개발감독청(BPKP) 및 부패척결위원회(KPK)와 협력하여 자금 집행 과정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오용을 방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도디 항고도 공공사업부(PU) 장관과 수하랸토 국가재난방지청장은 이번 재해 복구에 총 51조 8,200억 루피아가 필요하다고 추산한 바 있다. 이 중 긴급 대응에 2조 7,200억 루피아, 본격적인 복구 및 재건에는 49조 1,000억 루피아가 소요될 전망이며, 지역별로는 아체주에 약 25조 루피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기사가 정보에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사는 독자 원고료로 만듭니다. 24시간 취재하는 10여 기자에게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한국 인도네시아 문의 카톡 아이디 haninpost

*기사이용 저작권 계약 문의 : 카톡 아이디 hanin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