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최강’ 안세영, 왕중왕전서 시즌 11승…최다승 타이로 피날레

‘1시간 36분’ 혈투 끝에 왕즈이 2-1로 제압…상금 100만달러 돌파
여자복식 이소희-백하나는 대회 2연패…최장 랠리 무려 156회

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삼성생명)이 올해 마지막 대회인 왕중왕전을 제패하고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에 도달했다.

안세영은 21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세계랭킹 2위)를 무려 1시간 36분간의 혈투 끝에 2-1(21-13 18-21 21-10)로 물리쳤다.

이로써 안세영은 시즌 11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남녀 통합 한 시즌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세계 배드민턴 역사상 한 시즌에 11차례 정상에 오른 선수는 2019년 일본 남자 단식 선수 모모타 겐토에 이어 안세영이 두 번째다.

안세영은 ‘왕중왕전’ 격인 월드투어 파이널스를 비롯해 3개의 슈퍼 1000 시리즈(말레이시아오픈·전영오픈·인도네시아오픈), 6개의 슈퍼 750 시리즈(인도오픈·일본오픈·중국오픈·덴마크오픈·프랑스오픈·호주오픈)와 슈퍼 300 대회 오를레앙 마스터스에서 정상을 밟았다.

아울러 안세영은 단식 선수 역대 최고 승률인 94.8%를 달성했다.

올해 안세영은 단체전인 수디르만컵을 포함해 총 77경기를 치렀고 그중 단 4번의 패배만 허용하며 경이로운 수준의 무패행진을 펼쳤다.

상금 부문에서도 신기록이 탄생했다.

대회 우승 상금 24만달러를 더한 안세영은 시즌 누적 상금 100만3천175달러를 기록, 역대 배드민턴 선수 중 최초로 ‘시즌 상금 100만달러’ 돌파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날 결승전에서는 세계 랭킹 1, 2위의 격돌답게 명승부가 펼쳐졌다.

1게임 초반, 안세영은 4-8로 뒤처지며 주춤하는 듯했으나 순식간에 8득점을 몰아치며 전세를 뒤집었다.

2게임에 들어서자 절치부심한 왕즈이의 반격이 시작됐다.

왕즈이는 1-1 동점 이후 초반 흐름을 주도했고, 안세영은 끈질기게 7-8로 따라붙었다.

동점을 노린 결정적인 순간, 두 선수는 74회나 셔틀콕을 주고받는 극한의 랠리를 벌였다.

그러나 왕즈이의 헤어핀을 향해 몸을 던진 안세영의 수비는 아쉽게도 한 뼘이 모자랐다.

랠리가 종료되자 안세영은 탈진한 듯 코트에 쓰러지듯 누웠고, 왕즈이 또한 고개를 숙이고 한참 숨을 골랐다.

이후 안세영은 네 차례 동점 상황을 연출하며 저력을 보였지만, 결국 3점 차의 격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2게임을 내줬다.

그리고 벼랑 끝 승부처에서, 안세영 특유의 ‘괴력’이 다시 살아났다.

안세영은 8-6으로 앞선 상황에서 7점을 연속으로 쓸어 담으며 승기를 잡았고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근육통)이 올라온 듯 절뚝거리면서도 기어코 왕즈이를 결국 안방에서 무릎 꿇게 만들었다.

승리가 확정되자 안세영은 관중을 향해 양손 손가락 한 개씩을 펴 보이며 ’11승’ 달성 세리머니를 했고, 활짝 웃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6승 4패의 절대 우위를 점했다.

특히 올해 펼쳐진 여덟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기량 차를 입증했다.

여자 복식 이소희와 백하나(이상 인천국제공항)도 결승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유키-마쓰모토 마유 조를 2-0(21-17 21-11)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복식 조는 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과거 그랑프리 파이널 시절이었던 1998년과 1999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혼합복식 김동문-나경민 조 이후 한국 선수로는 26년 만에 나온 역대 두 번째 왕중왕전 2연패 기록이다.

결승에서는 무려 69분에 걸친 혈투가 이어졌고, 한 포인트에 셔틀콕이 156차례나 오가는 ‘초장거리 랠리’가 펼쳐질 정도로 양측 모두 한 치의 물러섬 없는 수비를 선보였다.

이소희-백하나는 1게임 치열한 접전 끝에 17-17 동점에서 4연속 득점을 몰아치며 기선을 제압했고, 여세를 몰아 2게임에서도 12-10에서 무려 8점을 연속으로 몰아치며 우승을 예약했다.

승리가 확정된 순간, 이소희와 백하나는 마치 미리 약속이라도 한 듯 특별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언니 이소희가 동생 백하나에게 손짓하자, 백하나는 양손에 라켓을 쥐고 이소희의 등에 가뿐히 올라타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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