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드론 인도네시아 대표, ‘22명 사망’ 자카르타 화재 피의자 입건

안전 관리 소홀 혐의… 경찰 “형법상 과실치사 등 적용, 최대 징역 12년 가능성”
임산부 등 직원 다수 희생, 수도권 오피스 빌딩 안전 불감증 도마 위

자카르타 중심부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22명이 숨진 참사와 관련해, 해당 건물의 소유 기업 대표가 경찰에 공식 입건됐다.

중부 자카르타 경찰서(Polres Metro Jakarta Pusat)는 지난 9일 끄마요란 츰파카 바루(Cempaka Baru) 지역 내 테라 드론 인도네시아(Terra Drone Indonesia) 상가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의 책임을 물어, 마이클 위스누 와르다나(Michael Wishnu Wardana, 이하 MW) 대표이사를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9일 오후 12시 43분경 발생한 이번 화재는 다층 구조의 사옥을 순식간에 집어삼키며 대규모 인명 피해를 초래했다. 소방차 29대와 소방 인력 100여 명이 긴급 투입됐으나, 불길이 거세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사고로 임산부를 포함한 22명이 목숨을 잃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 대부분은 미처 대피하지 못한 회사 직원들로 확인됐으며, 시신 확인 절차는 크라맛 자티 경찰 병원에서 진행되어 11일 최종 마무리됐다.

경찰에 따르면 MW 대표는 고의 또는 과실로 화재 등 재난을 일으켜 타인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인도네시아 형법(KUHP) 제187조, 제188조, 제359조를 적용받았다.

로비 과장은 “해당 혐의가 인정될 경우 피의자는 법정에서 최소 5년에서 최대 12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MW 대표는 구금 상태에서 후속 사법 절차를 밟고 있다.

경찰 당국은 이번 입건 외에도 추가로 책임이 있을 수 있는 관련자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참사는 인도네시아 수도권 오피스 빌딩의 안전 관리 실태에 대한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현지 시민사회와 여론은 유사한 비극의 재발을 막기 위해 고층 건물 전반에 대한 화재 안전 시스템 감사를 신속히 실시할 것을 당국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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