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구인광고’ 삭제 지시 후 접속 불가…경찰, 미(美) 도메인 운영자 추적 본격화
합동대응TF 뒤늦게 가동했지만 범죄조직, 한국인도 함께 종적 감춰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를 무대로 한국인 청년들을 유인해 온 온라인 범죄의 총본산으로 지목된 ‘하데스 카페’가 17일 오후 돌연 접속 불가 상태에 빠졌다.
또한 캄보디아 현지에서 살인, 인신매매, 온라인 사기 등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도 범죄조직과 함께 자취를 감춘 것으로 확인돼, 사태는 국제적 인신매매 및 초국가적 조직범죄 사건으로 비화하고 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5일 캄보디아 한인 납치·감금 스캠(사기) 사건에 가담한 한국인 수가 “정확한 숫자는 잘 알 수 없지만 대체로 국내 관련기관에는 1000명 남짓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 ‘범죄 백화점’ 하데스 카페, 증거인멸 후 폐쇄
2023년 11월 개설된 이래 미국에 서버를 두고 운영돼 온 ‘하데스 카페’는 보이스피싱 조직원 모집, 대포통장 유통, 마약 거래, 성매매 알선 등 각종 불법 행위의 중개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특히 ‘해외 고수익 아르바이트’라는 미끼로 사회 경험이 적은 청년들을 캄보디아 등지로 유인하는 핵심 통로로 기능했다.
연합뉴스는 지난 14일부터 하데스 카페의 운영 실태와 이 사이트를 사실상 방치하다시피 해온 당국의 대처 소홀을 집중 보도했다.
첫 보도 다음날인 15일 오후 하데스 카페는 유감을 표명하며 “캄보디아 등 해외 지역을 기반으로 한 모든 구인·구직 게시물과 고수익을 미끼로 한 유혹성 글을 전면 차단·삭제한다”고 공지했다.
언론 집중 보도가 시작된 지난 14일 이후, 해당 카페 운영진은 15일 “캄보디아 관련 모든 구인·구직 글을 삭제하겠다”고 공지했으나, 실제로는 ‘모든 금원 세탁’, ‘대포통장 명의자 급구’ 등 새로운 범죄 모의 게시물이 버젓이 올라오는 이중적 행태를 보였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이재명 대통령은 16일과 17일 양일에 걸쳐 방송통신미디어위원회(방통미심위)에 “캄보디아뿐 아니라 동남아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불법 구인 광고를 긴급 심의 제도를 활용해 즉시 삭제하라”고 강력히 지시했다.
정부의 본격적인 움직임이 시작되자마자 카페는 모든 게시물과 회원 정보를 포함한 채 완전히 사라졌다. 이는 운영진이 수사망이 좁혀오자 처벌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서버를 닫고 증거를 인멸한 것으로 분석된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2년간 축적된 범죄 모의 기록, 조직원 정보, 피해자 유인 정황 등이 모두 사라져 향후 수사에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미국 도메인을 사용한 카페 운영진과 핵심 가담자들에 대한 국제 공조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불법행위 알선 및 중개, 범죄조직구성 및 가입 등의 혐의를 적용해 이들의 신원을 특정하고 추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범죄단지, 한국인 행방불명…정부 대응단 급파
캄보디아 현지에서는 취업 사기에 연루되어 사실상 감금 상태에 놓여 있던 한국인도 현지 범죄조직과 함께 야음을 틈타 일제히 다른 지역으로 이동, 종적을 감췄다.
이들은 대부분 ‘하데스 카페’ 등을 통해 ‘월 1000만 원 보장’과 같은 허위 구인 광고에 속아 캄보디아로 건너간 20~30대 청년들로 파악된다. 현지에 도착한 뒤에는 여권과 신분증을 빼앗기고 보이스피싱, 온라인 도박 등 범죄 행위에 강제로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 (프놈펜=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인 태자단지 내부에 생활 흔적이 남아있다. 2025.10.16

- (프놈펜=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인 태자단지 내부에 식당이 마련돼있다. 2025.10.16
정부는 외교부, 경찰청, 국정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대응단을 캄보디아에 급파했으나, 범죄조직이 이미 근거지를 버리고 잠적한 뒤여서 실종자 구출이나 관련자 검거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현지 교민 사회는 “범죄조직이 정부의 압박을 느끼고 선제적으로 조직원과 피해자들을 데리고 더 깊은 오지로 숨어들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 ‘캄보디아 대학생 피살’ 연루 국내 모집책 검거…빙산의 일각
한편,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준 ‘캄보디아 한국인 대학생 피살 사건’과 관련해 국내 모집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지난 7월 캄보디아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박모(22)씨를 현지로 유인한 대포통장 모집 조직의 주범 A(20대)씨를 지난 17일 검거했다.
A씨는 지인인 박 씨를 꾀어 통장을 개설하게 한 뒤, 이를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기고 박 씨를 캄보디아로 출국시킨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앞서 구속기소된 공범 홍모(20대)씨의 수사를 통해 자금 흐름을 추적, A씨의 신원을 특정했다.
하지만 이는 거대한 피라미드 조직의 말단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하데스 카페’를 중심으로 활동해 온 수많은 국내 모집책과 해외 송금책, 그리고 이들을 총괄하는 해외 총책까지, 범죄의 뿌리를 완전히 뽑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수사와 국제 사법 공조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의 늑장 대응이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비판 속에서, 사라진 한국인들을 무사히 구출하고 거대 범죄 조직을 일망타진할 수 있을지 국민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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