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폐기물 대란 극복 위해 ‘에너지 전환’ 칼 뽑아

자카르타 홍수로 발생된 쓰레기

전국 33개 도시에 폐기물 발전소(PSEL) 건설… 27억 달러 투자 유치 목표

심각한 환경 문제로 대두된 폐기물 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폐기물을 전력으로 전환하는 ‘폐기물 전기 에너지화(Pengelolaan Sampah menjadi Energi Listrik, PSEL)’ 프로그램을 즉시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급증하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신재생에너지 확보 및 녹색 일자리 창출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결단으로 평가된다.

지난 9월 30일 열린 ‘폐기물 에너지 전환 처리 조정 회의’에서 정부는 2024년 국가 전체 폐기물 발생량이 3,38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이 중 약 40%에 해당하는 1,360만 톤이 처리되지 못하고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심각성을 공유했다. 이에 대한 혁신적인 해법으로 PSEL 프로그램의 전면적 확대를 결정한 것이다.

정부의 계획은 전국 33개 주요 도시에 PSEL 시설을 건설하여 폐기물을 친환경 전력으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국영전력공사(PLN)는 ‘2025-2034년 전력공급사업계획(Rencana Usaha Penyediaan Tenaga Listrik, RUPTL)’에 폐기물 발전소(Pembangkit Listrik Tenaga Sampah, PLTSa)의 비중을 대폭 확대했다.

총 설비 용량 목표는 452.7메가와트(MW)로 설정되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필요 투자액은 약 27억 2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율리옷 에너지광물자원부(ESDM) 차관은 “PSEL 구상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추진되어 온 장기 과제”라며, “기존 12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시범 사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이제는 전국적으로 확대할 때”라고 강조했다.

현재 수라바야와 수라카르타 등 일부 도시에서는 이미 폐기물을 활용한 전력 생산에 성공하며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입증한 바 있다.

정부는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 강력한 의무 조항을 마련했다. 율리옷 차관은 “하루 폐기물 발생량이 1,000톤 이상인 모든 도시는 의무적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고 명시하며, “1,000톤 미만인 지역은 인근 지역과의 협력을 통해 폐기물 처리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SEL 건설 가속화를 위한 실무는 국영 투자기관인 다난타라 인도네시아(Danantara Indonesia)가 주도한다.

다난타라는 잠재적 투자자를 유치하고, 우선순위 지역 선정 및 사업 연계를 담당하며 프로젝트의 원활한 진행을 총괄할 예정이다.

로산 로슬라니 다난타라 최고경영자(CEO)는 “PSEL은 당면한 폐기물 위기를 극복하고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최적의 해결책”이라며 프로그램의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계획은 지방정부의 책임 또한 강화했다. 각 지방정부는 PSEL 운영에 필요한 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수집하고 운송할 의무를 지게 되며, 이를 자체적으로 이행하기 어려운 경우 주정부의 조정을 통해 인접 지역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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