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P “최악의 경우 대미 수출 20% 급감, GDP 5% 타격 가능성”
무역 흑자·수출 의존도 높아…’트럼프 리스크’ 현실화에 경제 전반 ‘흔들’
미국과의 상호 관세 부과 협상 여파로 베트남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 미국의 관세 정책에 가장 취약한 국가로 지목되며, 최악의 경우 대미 수출이 20% 가까이 급감하고 국내총생산(GDP)의 약 5%에 달하는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제기되었다.
미중 무역분쟁의 반사 이익을 누리며 글로벌 생산기지로 부상했던 베트남이 이제는 ‘트럼프 리스크’의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UNDP의 경고: 동남아 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충격
유엔개발계획(UNDP)은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을 통해 공개된 보고서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베트남의 대미 수출이 연간 최대 250억 달러(약 34조 8,250억 원)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해 베트남의 대미 상품 수출 총액인 1,365억 달러(약 190조 원)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보고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할 때, 베트남의 대미 수출 감소율이 19.2%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평균 감소율 전망치인 9.7%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로, 역내 국가 중 베트남이 받을 타격이 가장 클 것임을 시사한다.
실제로 주변국인 태국(12.7%), 말레이시아(10.4%), 인도네시아(6.4%) 등의 예상 감소율과 비교해도 베트남의 피해 규모는 압도적이다.
필립 셸레켄스 UNDP 아시아태평양 수석 경제학자는 “동남아시아에서 베트남은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위험에 가장 크게 노출되어 있다”고 진단하며, “아시아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중국만이 베트남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유일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대미 수출 감소는 베트남 GDP의 약 5%에 해당하는 경제적 충격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관세 충격이 경제 전반에 완전히 반영되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으며, 내수 진작과 수출 시장 다변화 노력을 통해 충격을 완화할 여지는 있다고 덧붙였다.
■ 관세 협상 결과, 주변국보다 불리한 조건
이번 사태의 발단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고율 관세 정책에서 비롯되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초 베트남산 제품에 46%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하며 베트남을 압박했다.
이후 베트남 정부는 미국과의 끈질긴 협상을 통해 미국산 에너지 및 항공기 수입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약속하며 관세율을 20%로 낮추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문제는 주변국과의 형평성이다.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등 다수의 동남아 국가들은 베트남보다 1%포인트 낮은 19%의 상호 관세율로 미국과의 협상을 마무리했다.
이는 향후 미국 시장에서 베트남 제품이 주변 경쟁국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 높은 대미 의존도, ‘양날의 검’ 되다
베트남이 이처럼 미국의 관세 정책에 유독 취약한 이유는 구조적으로 높은 대미 무역 의존도 때문이다.
지난해 베트남은 세계 6위의 대미 수출국으로 부상했으며, 대미 상품 무역흑자는 1,235억 달러(약 172조 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국가별 순위에서 중국과 멕시코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특히 베트남의 수출 구조는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기지 역할을 하며 완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형태가 주를 이룬다.
미국 다국적 기업이나 그 공급업체가 운영하는 공장에서 생산된 전자제품, 의류, 신발 등이 대미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관세 부과는 이들 기업의 생산 비용 증가와 직결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탈(脫)베트남’을 유발하고 베트남의 제조업 기반 자체를 흔들 수 있는 심각한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미중 갈등의 틈바구니 속에서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던 베트남 경제가 이제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라는 새로운 파고 앞에서 중대한 시험대에 오르게 된 셈이다.
베트남 정부가 수출 시장 다변화와 내수 강화라는 과제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수행해 이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제부)
이 기사가 정보에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사는 독자 원고료로 만듭니다. 24시간 취재하는 10여 기자에게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 인도네시아 BCA 0657099868 CHONG SUN * 한국 계좌번호 문의 카톡 아이디 haninpost

![[속보] 2026년 인도네시아 최저임금 발표 연기… “지역별 현실 반영한 새 산정 방식 마련”](https://haninpost.com/wp-content/uploads/2024/12/▲야시에를리-노동부-장관-180x135.jpg)









![[KOTRA] 2025 인도네시아 외국인투자 관련 규정 변경 안내](https://haninpost.com/wp-content/uploads/2021/11/KOTRA-180x124.jpg)






![[기획] 투자청, 외투기업(PMA) 최소 자본금 Rp.100억에서 25억으로 대폭 인하… “비자 단속 숨통” 세부조항](https://haninpost.com/wp-content/uploads/2025/11/투자조정청BKPM은-2025년-10월-2일부터-발효된-새로운-규정을-통해-외국인-투자-법인-PMA-설립-최소-납입-자본금-요건-완화했다.-180x135.jpeg)


























카톡아이디 haninpo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