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수 부행장/인도네시아 하나은행
한인포스트 경제분야 칼럼리스트
홍수와 이에 따른 물류 지체, 그리고 해외 바이어들의 클레임 제기 등이 꼬리를 물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에서는 이러한 원인들로 인한 손실이 하루 3천억 루피아, 2,460만 불에 이르고 있다는 집계치를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한 주 인도네시아의 주요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주가와 루피아화의 가치는 오르고, 국채 금리는 낮아지는, 말 그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반영하듯 2월 13일 열린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월례회의에서는 기존 7.5%의 기준금리를 유지키로 하는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루피아 환율은 중앙은행의 자신감을 대변하듯이 2월 13일 미 달러당 11,980 루피아로 마감하며, 전주 대비 214 루피아 감소, 즉 평가절상을 보였습니다. 특히 전일 대비로는 하루만에 108 루피아, 즉 0.8%의 큰 감소폭을 보이며 한 주 내내 이어졌던 미 달러화 대비 12,000 루피아를 상회하는 추세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21%의 통화가치 하락을 겪었던 인도네시아는 올해 들어 1.6%의 상승을 보이며 블룸버그 자료를 기준으로 볼 때 24개 신흥국 통화 중 가장 괄목할 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폭은 작년 2분기 4.4%까지 오른 후, 3분기 3.8%, 그리고 4분기에는 2%에 약간 못미치는 1.98%를 보였습니다. 시중에는 올해 중앙은행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없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1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8.22%로 7개월 연속 8%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은 2월에도 각종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폭에 대해서는 작년 한 해 동안 약 3.26%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2.5%, 내년에는 2%로 개선되리라 예상했습니다.
원화는 2월 13일 미 달러당 1,063.8원으로 마감하며 전주 대비 14.7원 평가절상 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같은 날 열린 한국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현행 2.5%인 기준금리를 유지키로 하는 결정을 만장일치로 의결했습니다.
100 루피아 당 원화는 2월 13일 8.89원으로 마감하며 전주 대비로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루피아화나 원화 모두 미 달러화 대비 거의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며 신흥국 통화들 중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인도네시아 10년물 국채는 2월 13일 8.93%로 마감하며 전주 대비 0.18%p 수익률 하락, 즉 채권가격의 상승을 보였습니다. 한 주 내내 9%를 상회하던 수익률이 앞서 확인한 인도네시아의 여러 긍정적인 지표들이 확인되면서 8% 대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 것입니다.
종합주가지수는 2월 13일 4,492 포인트로 마감하며 전주 대비 67 포인트 소폭 상승했습니다.
올해 주식시장에서의 유망종목을 꼽으시라면 어떤 종목을 추천하시겠습니까? 부동산 및 건설 부문이 올해도 좋을 것이라고 합니다. 즉 주택부문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고, 정부시책에 따른 인프라 부문의 착공이 증가할 것이라는 이유입니다.
올해 들어와 최근까지 종합주가지수가 4.5% 상승한 데 반해 부동산 개발업체 및 건설업체 54개 회사의 주가 상승율은 11.2%에 이르고 있습니다. 또한 금융주들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은행주들을 중심으로 9.3%의 상승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광산주 및 농업주들이 고전을 겪고 있는 모습입니다. 주요 원자재의 국제가격이 하락을 지속하고 있는 게 큰 원인입니다.
2012년 4분기 무역수지 15억 달러 흑자
지난 2월 3일 인도네시아 통계청은 지난 해 4분기 무역수지가 15억불의 흑자를 달성했다고 발표했습니다. 170억 불을 수출해 전년 대비 10% 증가했고, 수입은 155억 불로 거의 동일한 수준이었습니다.
우려스러운 건 연료 부문의 수입입니다. 12월 한 달 동안 42억 불 규모의 수입이 이루어졌는데, 전월 대비 7.2%,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가 증가했습니다. 이를 두고 지난해 6월 보조금 축소로 33% 인상된 것이 충분치 못한 조치가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유가는 상승하고 국내 원유 생산은 줄어드는 상황이 재정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다양한 방안이 나오고 있지만 단기적인 효과를 보기에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실제 당국자들도 2017년 전까지는 연간 기준 무역흑자를 거두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기대지수 낙관적..최근4년중 최고치
2월 10일 중앙은행은 1월 소비자기대지수를 발표했습니다. 100 이상이면 긍정적인 기대를 보이는 동지수가 116.7로 나타나 전월 116.5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개 도시에서 4,60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식음료 및 의류를 제외한 부문에서의 1월 중 소비가 작년 하반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들은 향후 6개월간 소득과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 했습니다.반면 물가는 LPG 가격 상승과 4월 총선 등으로 인해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주 닐슨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14년에 대한 긍정정 전망이 최근 4년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특히 소비부문별로 살펴보면 필수 생계비 외의 소비 선호부문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행, 전자기기, 의류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신임 무역부장관-44세무함마드 루뜨피 전 bkpm 청장
무함마드 루뜨피 전투자조정청장이 2월 12일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무역부장관으로 임명되었습니다. 지난달 31일 대통령 선거에 매진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기따 위르자완 전장관이 사임한 이후 당초 차관이 직무 대행할 거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유도요노 대통령의 집권 1기에 투자조정청장을 역임했던 루뜨피 전청장이 무역부장관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새장관은 올해 10월 새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약 8개월간 직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재미 있는 것은 과거 루뜨피 전청장을 이은 투자조정청장은 지난달 사임한 기따 전무역부장관이었다고 합니다.
신임장관에 대한 유도요노 대통령의 신임은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그에게 지난해 유류보조금 인상 이후 인플레와 동반해 상승한 국내 식료품 가격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주문했습니다. 또한 수출업체를 위한 신시장 개척과 WTO, APEC 및 ASEAN 등의 기구를 통한 다자간 무역협상에 힘을 쏟아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무함마드 루뜨피 장관은 올해 44세의 나이로 화려한 경력을 지녔습니다. 2010년에는 당시 40세의최연소 기록으로 주일본 대사에 올라 2013년까지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루뜨피 신임무역부장관은 주어진 임기가 길지 않지만, 고칠 것이 있으면 고치고, 벌할 것이 있으면 벌하면서 임기 내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시멘트 오토바이 판매량 감소원인 홍수와 금리인상
경기 동행지수로 볼 수 있는 시멘트와 오토바이의 판매량이 지난 1월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주로 많은 강우량과 이에 따른 홍수 때문이라고 합니다만, 물류체계의 개선이 더디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라고 합니다.
시멘트는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한 464만 톤이, 그리고 오토바이는 11% 감소한 58만 대가 판매되었습니다.
특히 오토바이의 경우는 구매시 대부분 할부금융을 이용하고 있는데요, 지속되는 금리 인상과 루피아화 약세에 따른 수입가격 인상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합니다.
자카르타, 고급 부동산 수익률 1위…가격상승 37.7%
최근 영국의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 Knight Frank에서는 30개 주요 도시별 부동산 조사자료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2013년 고급 부동산 부문에서의 가격 상승률에 있어서 자카르타가 단연 1위로 나타났습니다.
37.7%의 가격상승을 보인 자카르타는 2위인 더블린의 17.5%, 3위인 베이징의 17.1% 보다 2배가 넘는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이에 대해 Knight Frank사의 하산 빠무지 부국장은, “경이로운 성장입니다. 이는 공급이 제한되어 있는 상황에 수요는 증가하는 데 따른 결과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자카르타의 고급주택 주요 수요층이 다른 나라와는 달리 현지인이라는 것입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외국인의 직접적인 주택 매입은 허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의 주택대출 규제 등에도 크게 영향 받지 않는 부유층의 주택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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