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IMF 성장률 상향·S&P 신용등급 유지…경제 긍정적 전망

[자카르타= 한인포스트] 국제통화기금(IMF)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주요 국제기구들이 인도네시아 경제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잇달아 내놓은 가운데,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toritas Jasa Keuangan, OJK)이 2025년 경제 성장에 대한 강한 낙관론을 표명했다.

그러나 동시에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거버넌스(governance, 지배구조) 개선과 투자 환경 개혁이라는 과제 역시 남아있음을 분명히 했다.

◇ IMF·S&P의 긍정적 평가…“견고한 펀더멘털 증명”

지난 19일, 수도 자카르타(Jakarta)에서 개최된 ‘2025 리스크 및 거버넌스 서밋(RGS)’에서 마헨드라 시레가르(Mahendra Siregar) OJK 위원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인도네시아 경제의 견고함을 역설했다.

시레가르 위원장은 “최근 국제기구들이 인도네시아의 경제 성장 전망치를 연이어 상향 조정한 것은 우리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fundamental, 기초체력)에 대한 국제 사회의 신뢰를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IMF는 지난 7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WEO) 보고서에서 올해 인도네시아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7%에서 4.8%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시레가르 위원장은 “올해 2분기 인도네시아 경제가 전년 동기 대비 5.12% 성장하며,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 속에서도 놀라운 회복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하며 이러한 긍정적 지표를 뒷받침했다.

이와 더불어,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인도네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장기 ‘BBB’, 단기 ‘A-2’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으로 평가한 사실은 인도네시아 경제에 대한 신뢰를 더하는 요인이다.

시레가르 위원장은 이를 두고 “인도네시아 재정 및 금융 부문의 안정성이 국제적으로 공인받았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하며, 외부 충격에 대한 방어력이 충분함을 시사했다.

◇ 전문가들, “거버넌스 개선 및 투자 환경 개혁은 과제”

장밋빛 전망 속에서도 당면한 과제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도 이어졌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소피아 와티메나(Sophia Wattimena) OJK 감사위원장은 세계은행(World Bank)의 사업준비지수(Business Ready, B-Ready) 보고서를 인용하며 인도네시아가 직면한 현실을 조명했다.

와티메나 위원장은 “해당 보고서에서 인도네시아의 점수가 세계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은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며, “특히 거버넌스, 공공 서비스 효율성, 금융 접근성 등에서 드러난 취약점은 우호적인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분석했다.

그는 “OJK는 국가 중장기 개발 계획(Rencana Pembangunan Jangka Menengah Nasional, RPJMN) 목표 달성과 신뢰도 높은 사업 환경 조성을 위해 금융 서비스 부문 감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며,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거버넌스 개선을 촉진해 나가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 성장 잠재력 극대화를 위한 OJK의 제언

마헨드라 시레가르 위원장 역시 잠재 성장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정부와 규제 당국이 ▲국가 경쟁력 제고 ▲리스크 관리(risk management) 강화 ▲국가 우선순위 프로그램 자금 조달을 위한 금융기관 역할 촉진 등 세 가지 핵심 분야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특히 그는 “포용적이고 회복력 있는 경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적응력 있는 거버넌스, 리스크 관리, 준법(Governance, Risk, and Compliance, GRC) 체계와 거시경제 정책 간의 시너지 창출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기적 성과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시레가르 위원장은 연설을 마치며 “건강하고 포용적이며 경쟁력 있는 금융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고 미래 국가 회복력을 지키는 핵심”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국제 사회의 긍정적 평가를 발판 삼아 내부적인 개혁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지속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인도네시아 정부와 금융 당국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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