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활화산이자 ‘신들의 거처’로 불리는 린자니산(Gunung Rinjani)의 모든 등반로가 공식적으로 4등급(Grade 4)으로 지정되면서, 앞으로 초보 등반객의 입산이 전면 금지된다.
인도네시아 산림부(Kementerian Kehutanan, Kemenhut)는 최근 잇따른 안전사고에 대한 후속 조치로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새로운 표준운영절차(Standar Operasional Prosedur, SOP)를 발표했다.
지난 11일, 인도네시아 산림부는 서부 누사틍가라(Nusa Tenggara Barat)주에 위치한 린자니산 국립공원의 모든 등반로 난이도를 4등급으로 상향 조정하고, 등반객의 자격 요건을 대폭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6월 발생한 외국인 등반객 사망 사고 이후, 등반 안전성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에 따른 것이다.
■ “준비된 자만 오라”… 까다로워진 등반 자격
이번에 발표된 새로운 규정의 핵심은 ‘사전 등반 경험 의무 증빙’이다. 앞으로 린자니산을 오르려는 모든 등반객은 린자니산과 동등하거나 그에 준하는 난이도의 다른 산을 등반했다는 경험을 증명해야만 입산 허가를 받을 수 있다.
라자 줄리 안토니(Raja Juli Antoni) 산림부 장관은 자카르타(Jakarta)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등급제 도입은 등반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초기 지침을 마련한 것”이라며, “단순히 유행에 이끌려(FOMO) 무모하게 도전하는 등반 문화를 근절하고, 등반객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인지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정책의 취지를 설명했다.
등반 경험은 ▲등반 사진 ▲관련 증명서 ▲소셜미디어(SNS) 게시물 ▲해당 산 관리사무소의 공식 확인서 등의 형태로 제출해야 한다. 산림부는 향후 시스템이 안정화되면 공식 전자 증명서(e-certificate)를 발급하여 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 외에도 모든 등반객은 등반 시작 최소 하루 전(H-1)까지 유효한 건강검진 확인서를 제출해야 하며, 긴급 상황 발생 시 대피 비용까지 보장되는 프리미엄 보험 가입이 의무화된다.
■ 외국인은 가이드 필수, 내국인도 조건부 허용
공인 가이드(guide) 및 포터(porter) 이용 규정도 한층 강화되었다. 외국인 등반객의 경우, 국적을 불문하고 반드시 공인 가이드를 동반해야 한다.
인도네시아 국적(WNI) 등반객은 린자니산 등반 경험이 풍부한 동반자가 있을 경우에 한해 예외적으로 가이드 없이 등반할 수 있다.
가이드 1명이 인솔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은 2025년 12월까지 5명, 2026년 1월부터는 4명으로 더욱 엄격해진다.
짐을 운반하는 포터 역시 외국인 등반객은 2명, 내국인 등반객은 3명당 1명으로 제한된다.
이는 안전사고 발생 시 가이드가 모든 팀원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 잇단 사고가 부른 고강도 대책… “5등급 중 4등급, 최고난도 수준”
이번 조치의 직접적인 배경에는 지난 6월 발생한 브라질 출신 등반객 줄리아나 마린스(Juliana Marins) 씨의 사망 사고가 있다.
당시 마린스 씨는 정상 부근에서 사진을 찍던 중 절벽으로 미끄러져 추락사했으며, 이 사건은 린자니산의 안전 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따라 린자니산 국립공원은 지난 8월 1일부터 10일까지 등반로를 전면 폐쇄하고 안전 점검 및 SOP 개선 작업을 진행해왔다.
자연자원보전생태계청(KSDAE)의 사탸완 푸디앗모코(Satyawan Pudyatmoko) 청장은 “인도네시아의 산악 등반 등급은 총 5단계로 나뉘며 5등급이 가장 어렵다.
린자니산의 6개 등반로 전체가 4등급으로 지정된 것은 그만큼 고도의 기술과 체력이 요구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등반객은 1등급부터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 3등급을 통과해야만 4등급인 린자니산에 도전할 자격이 주어진다.
이는 신체적, 기술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등반객을 사전에 걸러내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산림부는 이번 고강도 안전 대책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등반 문화가 더욱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험준한 지형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린자니산의 자연환경을 지속 가능하게 보존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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