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 드는 쪽 마루에서
어머니 무릎 베고
소리 들었지
돌담 두른 개나리 가지마다
조잘조잘
햇병아리 깨어나고
버들강아지 물 올라
졸졸 시냇물 따라 피어오르고
뾰족뾰족 입술 내미는 나뭇가지
우습다고 까르르
안개 너머 메아리
온몸이 봄이었던
그때
시작 노트:
고수의 춤사위는 간결하다. 그리고 자연스럽다. 아내가 대충 버무려 내오는 나물무침 또한 그렇고 세계인을 감동시키는 선율 또한 단조롭다. “온몸이 봄이었던” 김보배 시인의 시 또한 그러하다. “어머니 무릎 베고 /소리 들었지” 어떤 소리이었을까? 개나리 가지마다 조잘거리고, 햇병아리 깨어나고, 시냇물이 졸졸, 뾰족뾰족 입술 내미는 나뭇가지가 까르르. 마치, 온몸이 봄이라는 자세로 생을 대한 시인에게만 들리는 특별한 소리일까? 글: 김주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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