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QR결제 ‘QRIS’, 세계로 영토 확장… 2025년 중국·사우디 진출 가시화

표준 QR코드 결제 시스템인 'QRIS(Quick Response Code Indonesian Stand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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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성공 기반으로 글로벌 결제 시장 공략… 중소기업 세계화 발판 기대 사우디 ‘누숙 카드’ 연동, 순례객 편의 증진 및 금융 포용성 확대 목표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의 표준 QR코드 결제 시스템인 ‘QRIS(Quick Response Code Indonesian Standard)’가 2025년까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 중동의 핵심 국가 사우디아라비아로 서비스를 확대하며 글로벌 결제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세안(ASEAN) 국가에서의 성공적인 안착을 발판 삼아, 국가 간 결제 시스템 연동을 통해 자국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금융 포용성을 강화하려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의 전략적 구상이 구체화되고 있다.

◇ ‘세계의 공장’ 중국 시장 진출 초읽기… “연말까지 연동 목표”

지난 8월 7일, 페리 와르지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 총재는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2025 인도네시아 창작 작품(KKI)’ 행사 개막식 연설을 통해 QRIS의 글로벌 확장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와르지요 총재는 “QRIS는 이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과 성공적으로 연결되었으며, 올해 중반 일본에서도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밝히며,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연말에는 중국 결제 시스템과의 연동을 완료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결제 시스템 협회(ASPI)와 중국 최대 카드사인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널 간의 기술 협력은 최종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양측은 비즈니스 모델 수립, 기술 표준 통합, 세부 운영 방안 등을 조율하며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는 PT Rintis Sejahtera를 포함한 4개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가 중국 내 QRIS 운영을 위한 시스템 개발과 규제 샌드박스 테스트를 모두 완료하고 서비스 개시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이러한 중국 시장 진출은 인도네시아 관광객의 해외 결제 편의성(아웃바운드)을 제고하는 동시에, 연간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의 소비를 촉진(인바운드)하는 양방향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성지 순례길’에도 QR결제 도입… 사우디 ‘누숙 카드’와 연동

중국과 더불어 중동 지역으로의 영토 확장 또한 가시화되고 있다. BI는 매년 수백만 명의 인도네시아 무슬림이 종교적 의무를 위해 방문하는 사우디아라비아에 QRIS 시스템을 도입, 2025년 말까지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 인구를 보유한 인도네시아 국민의 편의를 증진하기 위한 핵심 사업으로 평가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QRIS가 사우디 하지·움라부가 공식 발급하는 신분증 겸 다목적 카드인 ‘누숙(Nusuk) 카드’와 직접 연동된다는 사실이다.

이를 통해 하지(Hajj, 정기 성지순례) 및 움라(Umrah, 소순례)에 참여하는 순례객들은 번거로운 환전 절차 없이 자국에서 사용하던 결제 애플리케이션으로 현지 상점, 식당 등에서 손쉽게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와르지요 총재는 “누숙 카드는 순례 활동을 증명하는 수단을 넘어, QRIS와 연계되어 사우디 내 다양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통합 결제 수단으로 기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순례객의 금융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현지 결제 데이터를 확보하고 관리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 중소기업(UMKM) 글로벌화의 ‘디딤돌’… 디지털 경제 생태계 구축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이처럼 국가 간 QR결제망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는 근본적인 목표는 자국 영세·중소기업(UMKM)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있다.

국경을 허무는 디지털 결제 인프라를 통해 인도네시아 중소기업 제품과 서비스가 더 넓은 해외 시장에 직접 노출될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세계화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와르지요 총재는 “국가 간 QRIS 연동은 우리 중소기업이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적응하고 회복탄력성을 갖춰 인도네시아 경제의 미래 주역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핵심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주요 전략적 파트너 국가들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여 인도네시아의 디지털 결제 영토를 꾸준히 넓혀갈 것”이라며 정책의 일관된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아세안을 넘어 동아시아와 중동으로 뻗어 나가는 인도네시아의 ‘QR 실크로드’가 자국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고 글로벌 디지털 금융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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