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핀도, 인도네시아 경제 위기 극복 위해 ‘인도네시아 주식회사’ 정신 강조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12월 5일 자카르타 메르데카 궁을 방문한 일본-인도네시아 협회(JAPINDA) 대표단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 BPMI Setp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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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차 전국 실무협의회 개최… 정부·재계 협력 통한 국가 전략 모색

[자카르타=한인포스트]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경영자총협회(이하 아핀도, Apindo)가 국가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혁신적 해법을 모색하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핀도는 정부 및 재계 간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인도네시아 경제의 장기적 발전전략을 구상하는 한편, ‘인도네시아 주식회사(BUMN Indonesia Inc.)’ 정신을 재조명하며 국가적 역량 결집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아핀도는 오는 8월 4일부터 6일까지 서자바 반둥에서 제34차 전국 실무협의회(Rakerkonas)를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황금 인도네시아 2045(Golden Indonesia 2045)를 향한 인도네시아 주식회사 정신’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본 실무협의회는 정부와 재계, 학계 등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들과 전문가들이 한 데 모여 중장기 국가 경제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경기 삼중고 직면…경제 구조 혁신 시급”

아핀도 신타 W. 캄다니 회장은 지난 7월 2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인도네시아 경제의 위기 상황을 엄중하게 진단했다.

그는 “현재 인도네시아는 가계 소비 부진, 정부 지출 축소, 제조업 부문의 침체라는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며, “특히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3개월 연속 기준선인 50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경기의 장기적 위축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신타 회장은 또한 “재계는 더 이상 정책의 수동적 집행자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국가 전략을 함께 설계하는 정부의 적극적인 파트너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경제주체 전체가 ‘한 회사’처럼 결속력을 높이고 협업을 강화하는 ‘인도네시아 주식회사’ 정신이야말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할 핵심 동력임을 시사한다.

정부-재계-전문가 한자리…실질적 혁신 논의 예고

이번 실무협의회에는 인도네시아 경제정책의 주요 책임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경제조정장관, 인프라조정장관, 노동부장관 등 관록 있는 각 부처 장관들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기업인들과 직접 소통하며, 경제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또한 원로 경제학자와 공공정책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경제 대담회에서는 현안 진단과 실질적 대안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무협의회는 단순한 내부 논의에 그치지 않고, 각종 정책 제안과 실무적 대책, 그리고 보다 세부적인 경제 구조 개혁 방안까지 망라하는 보다 포괄적·전략적 논의의 장이 마련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위기에 놓인 노동집약적 산업 보호와 일자리 창출 방안에 중점을 두고, 국민 경제 성장의 기반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투자 실적 개선 및 고용 창출, 그러나 구조적 한계 여전

한편 아핀도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인도네시아의 투자 실현액은 477조 7천억 루피아로 전 분기 대비 소폭 증가하는 등 일부 긍정적 신호도 관측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누적 투자액은 942조 9천억 루피아에 달해 연간 목표의 49.5%를 이미 달성했으며, 이로 인해 120만 개가 넘는 신규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타 회장은 “이러한 성과들은 매우 고무적이지만, 기반 산업이 충분히 보호받지 못한다면 양질의 일자리 지속 창출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아핀도는 이번 협의회에서 위기에 처한 노동집약 산업의 보호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하도급 용역에 대한 부가가치세(PPN) 면제 ▲세금 환급 절차 간소화 및 신속화 ▲원자재 수입 관세 철폐 ▲에너지 보조금 지급 등의 구체적 정책 제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신타 회장은 “일자리 창출의 중추인 산업 부문에 대해 충분한 보호와 인센티브가 제공되지 않는다면, 경제회복과 사회적 안정을 동시에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 기업 목소리 청취 및 균형발전 강조

이번 제34차 전국 실무협의회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가 아닌 반둥에서 개최된다. 이에 대해 운영위원장인 앤서니 힐만은 “수도 집중 현상을 완화하고, 지방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정부 정책에 실질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높은 물류비용 및 중앙화된 인허가 시스템 등 지방 기업이 겪는 현실적인 문제 해결이 경제의 균형 발전에 필수적인 과제”라고 강조했다.

‘황금 인도네시아 2045’ 위한 구체적 로드맵 마련 박차

아핀도는 이번 실무협의회를 통해 정부와 재계 간 결속을 한층 강화하고, 포용적이고 경쟁력 있는 경제 시스템을 구축해 ‘황금 인도네시아 2045’ 비전 달성을 위한 구체적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이다.

아핀도 측 관계자는 “이제는 모두가 ‘한 배’에 탔다는 각오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민관이 합심해 국가 경쟁력 제고와 국민 모두가 만족하는 경제 발전을 이루자”고 말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경제가 직면한 도전과제는 단기적 처방보다는 중장기적 전략과 전방위 협력이 요구되는 만큼, 이번 아핀도 전국 실무협의회가 향후 국가 경제 운용의 방향타를 제시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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