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연대당, ‘장미’ 대신 ‘코끼리’ 앞세워… “굳건한 정치 투쟁의 새 상징”

캐상 팡아레프 PSI 총재 Ketua Umum PSI, Kaesang Pangarep

캐상 총재, “힘·연대·굳건함 상징”… 프라보워 대통령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 환영 ‘조코위 당’ 이미지 강화 및 PDI-P 지지층 흡수 전략 분석도

인도네시아 연대당(Partai Solidaritas Indonesia, 이하 PSI)이 당의 상징을 기존 장미에서 코끼리로 공식 변경하며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선언했다.

이는 젊은 정당 이미지를 넘어, 강력하고 안정적인 정치 세력으로 도약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PSI는 지난 19~20일 솔로의 UMS 에듀토리움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로고를 공개했다.

새 로고에는 흰색, 빨간색, 검은색이 조화를 이룬 코끼리의 측면 이미지와 함께 “PSI – Partai Super Tbk.”이라는 문구가 담겼다.

캐상 팡아레프 PSI 총재는 이번 변화가 당이 추구하는 가치를 강화하기 위한 혁신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끼리는 힘, 지성, 연대, 그리고 굳건함의 상징”이라며, “평소에는 온화하지만 한 번 움직이면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코끼리처럼, PSI도 꾸준하고 굳건한 정신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당대회 폐회사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과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 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코끼리는 숲의 왕은 아니지만, 숲의 진정한 수호자”라며 상부상조와 이타심이라는 당의 정신을 코끼리에 빗대어 설명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로고 변경이 조코 위도도(조코위) 전 대통령의 영향력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한다.

아디 프라이트노 인도네시아 정치 변수 연구소장은 “새 로고의 형태와 색상 조합은 PSI를 ‘조코위의 당’으로 각인시키려는 전략적 시도”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코끼리 상징이 과거 조코위 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이었던 투쟁민주당(PDI-P) 유권자들을 겨냥한 포석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PSI의 변화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그는 “코끼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라며 “PSI가 내 마음을 읽은 것 같다. 내 서재에도 코끼리 그림이 많다”고 친근감을 드러냈다.

이어 자신이 아체 지역에 2만 헥타르 규모의 코끼리 보존 구역을 조성하고 있음을 밝히며 PSI의 새로운 상징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

한편, PSI는 상징 교체뿐 아니라 당 운영 방식에서도 혁신을 시도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전자투표 방식으로 총재를 선출하며 ‘1인 1표’ 원칙을 실현했다.

캐상 총재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당원들이 효율적으로 소통하고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현대적이고 투명한 정당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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