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기술 이전·공동 생산 등 포괄적 협력 합의… 인도네시아, 튀르키예산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카안’ 48대 도입 계약 후속 조치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가 국방 산업의 자립과 군 현대화라는 오랜 숙원을 풀기 위해 튀르키예와 손을 잡았다.
단순한 무기 구매를 넘어 기술 이전과 공동 생산을 아우르는 포괄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양국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협력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새로운 국방·방산 벨트의 탄생을 예고하며 국제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역사적 순간’…국방기술 협력 공식화
지난 28일,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튀르키예와의 국방기술 협력 강화 방안에 최종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의는 이틀 전인 2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개최된 ‘국제 방위 산업 박람회(IDEF) 2025’에서 샤프리 샴수딘 인도네시아 국방부 사무차관과 할룩 교르귄 튀르키예 국방산업청장의 양자 회담을 통해 성사됐다.
프레가 웨나스 잉키리왕 인도네시아 국방정보국장(준장)은 “이번 회담은 양국 국방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라며 “기술 이전 및 공동 연구, 주요 무기체계 공동 생산, 자국 국방 산업 역량 강화, 그리고 장병 교류 및 군사 훈련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번 회담이 기존 합의의 구체화에 초점을 맞춘 만큼 신규 무기체계 구매에 대한 추가 논의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할룩 교르귄 튀르키예 국방산업청장은 이번 합의를 “양국 관계의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인도 디펜스 2024’에서 체결된 양해각서(MoU)를 구체화하고 실행 단계로 옮기는 중요한 진전”이라며 “튀르키예는 우리의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현지 산업 인프라 구축을 적극 지원하고, 생산 및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양국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스텔스 전투기 ‘카안’ 공동 생산…국방 자립의 신호탄
이번 국방기술 협력 강화의 핵심에는 튀르키예가 자체 개발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카안(KAAN)’이 자리 잡고 있다.
앞서 IDEF 2025 전시회 기간 중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우주 기업 PT 디르간타라 인도네시아(PTDI)는 튀르키예항공우주산업(TAI)과 ‘카안’ 전투기 48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주목할 점은 이 계약이 단순 구매(Off-the-shelf) 방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계약서에는 생산, 엔지니어링, 기술 이전에 관한 포괄적인 협력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가 튀르키예의 첨단 기술을 이전받아 자국 내에서 전투기를 직접 생산하고 유지·보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됨을 의미한다. 해당 전투기들은 계약 후 120개월 내에 순차적으로 인도네시아에 인도될 예정이다.
‘카안’은 2024년 초 첫 시험 비행에 성공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은 튀르키예 최초의 5세대 전투기다. 메흐메트 데미로글루 TAI 사장은 “카안 개발 성공으로 튀르키예는 미국, 러시아, 중국 등과 함께 차세대 전투기를 자체 개발할 수 있는 소수 강국의 반열에 올랐다”고 자평했다.
현재 시제기 3대를 개발한 튀르키예는 곧 1단계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며, 인도네시아 외 다수 국가가 구매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향후 튀르키예 방산 수출의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 ‘윈-윈’ 전략…아시아-유럽 잇는 新 국방 파트너십
이번 협력은 양국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결과물이다. 인도네시아는 광활한 영토와 해역을 방어하기 위한 군 현대화가 시급한 과제다.
동시에 고질적인 해외 무기 수입 의존도에서 벗어나 ‘국방 자립’을 달성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튀르키예와의 협력은 첨단 기술 확보와 국방 산업 기반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최적의 카드로 평가된다.
반면, 튀르키예는 자국 방산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특히 인도네시아라는 동남아시아의 핵심 국가를 교두보 삼아 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나아가 독자적인 방산 수출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야심 찬 계획을 실현하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파트너십이 양국 관계를 넘어 지역 안보 지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외산 무기에 의존하던 개발도상국이 기술 이전을 통해 자체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인도네시아와 튀르키예, 두 국가가 국방 자립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본격적인 협력의 궤도에 오르면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새로운 국방 파트너십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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