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재난방지청(BNPB) 발표, 수문기상학적 재해 급증에 기후변화 적응 대책 시급
[자카르타=한인포스트] – 인도네시아가 2025년 상반기 동안 총 1,685건의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재난방지청(BNPB)이 공식 발표한 이 통계는 인도네시아의 높은 지리적 취약성을 재확인시켜주는 동시에,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재난 대비 및 완화 조치 강화가 시급한 과제임을 보여주고 있다.
전체 재해의 62%는 ‘홍수’… 수문기상학적 재난이 지배
BNPB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발생한 재해 중 가장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 것은 홍수였다.
총 1,048건이 발생해 전체 재해의 약 62%에 달했다. 뒤이어 이상 기후 현상이 360건, 산사태가 143건, 그리고 건기를 맞아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되는 산림 및 토지 화재(karhutla)가 110건으로 집계되었다.
이 외에도 해일 및 연안 침식 11건, 지진 7건, 가뭄과 화산 폭발이 각각 3건씩 발생했다. 주목할 점은 홍수, 이상 기후, 산사태 등 물과 대기 순환에 의해 발생하는 ‘수문기상학적 재해(hydrometeorological disasters)’가 전체 재난 목록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지질학적 요인보다 기후 변화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재난의 빈도와 강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습한 건기’ 현상, 홍수 피해 키운 주범으로 지목돼
전문가들은 이례적으로 높은 홍수 발생 건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습한 건기(wet dry season)’ 현상을 지목했다.
이는 전통적인 건기임에도 불구하고 강우의 총량이나 빈도는 줄어드는 반면, 한번 비가 내릴 때 국지적으로 매우 강한 강도로 쏟아지는 기상 패턴을 의미한다.
이러한 현상은 최적화되지 않은 배수 시스템을 갖추었거나 토양의 물 흡수력이 낮은 여러 지역의 홍수 취약성을 극도로 악화시켰다.
갑작스러운 폭우가 도시의 배수 용량을 초과하고, 물을 머금을 토양이 부족해지면서 순식간에 대규모 침수로 이어진 것이다.
기상기후지구물리청(BMKG)은 2025년 6월 초순을 기점으로 인도네시아 대부분 지역(약 72%)이 평년 수준의 강우량을 보이는 건기로 전환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마트라와 칼리만탄 지역은 남부 지역보다 더 빨리 건조한 날씨에 접어드는 등 지역적 편차가 컸다.
정부와 전문가, “과거의 기후 패턴 의존은 금물… 근본적 대책 필요”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정부와 관련 기관들은 강력한 경고와 함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드위코리타 카르나와티 BMKG 청장은 “지구 기후 변화가 예측 불가능한 기상 역학을 초래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이미 많이 변해버린 과거의 기후 패턴에 더 이상 의존해서는 안 된다.
정부와 국민 모두가 신속하고 적절한 기후 적응 전략을 실행해야만 한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프라틱노 인간개발문화조정부 장관(Menko PMK) 역시 지난 ‘2025년 국가재난관리조정회의’에서 수문기상학적 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포괄적인 완화 전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재해 예방은 상류에서 하류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그의 전략은 ▲상류의 수원 함양 지역을 철저히 보호하고, ▲중류의 하천 유역 인프라를 강화하며, ▲하류의 주거 지역은 홍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자연 저류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도시 계획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번 상반기 통계는 인도네시아가 기후 위기의 최전선에 서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 단기적인 복구 작업을 넘어, 변화된 기후 환경에 맞춰 국가 인프라와 사회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하고, 지속 가능한 재난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인도네시아의 미래를 위한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이 기사가 정보에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사는 독자 원고료로 만듭니다. 24시간 취재하는 10여 기자에게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 인도네시아 BCA 0657099868 CHONG SUN * 한국 계좌번호 문의 카톡 아이디 haninpost

![[속보] 2026년 인도네시아 최저임금 발표 연기… “지역별 현실 반영한 새 산정 방식 마련”](https://haninpost.com/wp-content/uploads/2024/12/▲야시에를리-노동부-장관-180x135.jpg)









![[KOTRA] 2025 인도네시아 외국인투자 관련 규정 변경 안내](https://haninpost.com/wp-content/uploads/2021/11/KOTRA-180x124.jpg)






![[기획] 투자청, 외투기업(PMA) 최소 자본금 Rp.100억에서 25억으로 대폭 인하… “비자 단속 숨통” 세부조항](https://haninpost.com/wp-content/uploads/2025/11/투자조정청BKPM은-2025년-10월-2일부터-발효된-새로운-규정을-통해-외국인-투자-법인-PMA-설립-최소-납입-자본금-요건-완화했다.-180x135.jpeg)



























카톡아이디 haninpo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