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보워 대통령, 사우디 국빈방문 중 메카 움라 순례

▲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사우디 국빈 방문 중 성지 메카에서 움라 순례하고 있다. (사진 2025년 7월 3일 대통령궁 BPMI Setpres)

사우디, 이례적 카바 신전 내부 기도 허용 양국 우호 과시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025년 7월 3일(현지시간) 새벽, 이슬람 성지 메카의 마스지드 알하람 대사원에서 움라 순례(ibadah Umrah)를 거행했다.

이번 순례는 대통령 개인의 종교적 신념을 드러내는 동시에, 인도네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굳건한 우호 관계를 상징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대통령궁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날 새벽 마스지드 알하람에 도착한 프라보워 대통령은 현지에서 순례 중이던 수많은 인도네시아 국민의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대통령은 자신을 환호하는 순례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경의를 표하고,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프라보워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의 특별한 허가 아래 카바(Kaaba) 신전 내부에 입장해 기도하는 이례적인 영예를 안았다.

카바 내부는 극소수의 고위급 국빈에게만 허용되는 공간으로, 이는 인도네시아 국가 원수에 대한 사우디 왕국의 깊은 존중과 양국 간의 긴밀한 외교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카바 신전을 나온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슬람 전통에 따라 성스러운 흑석(Hajar Aswad)에 입을 맞춘 뒤, 카바 주위를 7바퀴 도는 타와프(Tawaf) 의식을 진행했다.

이후 사파(Shafa) 언덕과 마르와(Marwah) 언덕 사이를 오가는 사이(Sa’i) 의식을 거쳐, 순례의 마무리를 의미하는 타할룰(Tahalul)까지 모든 과정을 경건하게 수행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움라 순례는 대통령 개인의 신앙심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 국가 지도자와 국민 간의 영적 유대를 다지고 사우디와의 특별한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순례에는 줄키플리 하산 식량조정부 장관, 수기오노 외교부 장관, 나사루딘 우마르 종교부 장관 등 주요 각료와 M. 이르판 유숩 하지관리청장 등 고위 관계자들이 동행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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