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루쿠 북부 심해에서 살아있는 고대어 실러캔스 발견

말루쿠 북부 심해에서 살아있는 고대어 실러캔스 발견

인도네시아 해양 생물다양성 연구의 새 지평 열려

[자카르타=한인포스트] 과학자 합동팀이 인도네시아 말루쿠 북부 해역 심해에서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고대어 실러캔스(Latimeria menadoensis) 성체 표본을 성공적으로 발견했다.

이는 공룡 시대부터 존재해온 것으로 여겨지는 실러캔스가 현존하며, 인도네시아 심해 생태계에서 그 분포 범위가 넓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확인한 쾌거로 평가받고 있다.

국제적 협력으로 이룬 성과… 정밀 탐사와 과학적 기록

이번 획기적인 발견은 암본 파티무라대학교 Dr. Gino Limmon이 이끄는 다학제 합동연구팀이 수행했다.

탐사에는 Underwater Scientific Exploration for Education(UNSEEN), 인도네시아 국가연구혁신청(BRIN), 우다야나대학교, 카이룬 터나테대학교 등 국내외 주요 기관이 대거 참여했다.

전 세계 해양보전을 위한 ‘브랑팽 오션 커미트먼트(Blancpain Ocean Commitment)’의 지원 아래 30~150미터 수심의 메소포틱 산호초 구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현장 연구가 진행됐다.

특히 이번 기록은 잠수정이나 무인 ROV(원격조정잠수정)에 의존했던 기존 조사 방식과 달리, 두 명의 트라이믹스(Tri-mix) 혼합가스 전문 잠수사가 직접 심해(145미터)로 진입해 살아있는 실러캔스의 모습을 영상과 사진으로 최초로 관찰·기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심해 생물 다양성의 증거… 메소포틱 서식지의 중요성 부각

Dr. Gino Limmon은 2025년 5월 27일 공식 발표를 통해 “말루쿠우타라 해역에서 실러캔스가 발견된 것은 이 지역의 높은 생물 다양성과 심해 탐사의 과학적, 보전적 중요성을 강하게 입증하는 성과”라고 밝혔다.

그는 “이 생물을 그 깊이에서 직접 관찰한 것은 심해가 고대 종의 피난처임을 다시 한번 시사한다”며, 앞으로 미지의 신종이 더 많이 발견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실제로 메소포틱 산호초 생태계는 조명이 덜 된 심해성과 산호초 생물이 공존하는 생태적 전환 구역으로, 이번 실러캔스 발견을 통해 해당 구역이 생물다양성 핫스폿이자 고대 해양생물의 보전처임이 확인됐다.

25년 실러캔스 연구자 “탐사의 기술과 의의 크다”

남아프리카 국가생물다양성연구소의 Kerry Sink 교수는 “인도네시아 내 실러캔스 분포에 대한 과학적 이해가 한 단계 도약했다”며, “145미터 수심에서 트라이믹스 잠수 기술로 직접 표본을 기록한 탐사팀의 어려운 시도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발견은 실러캔스의 진화 양상뿐 아니라, 향후 국제적 보전 정책 수립에도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학계의 기대감을 내비쳤다.

발견 위치, 보전 위해 비공개… 심해 고대종 보호 정책 시급

최소 7천만 년의 진화사를 간직한 실러캔스는 민감한 희귀종이기 때문에, 이번에 기록된 표본의 정확한 위치는 철저히 비공개로 유지된다.

이는 무분별한 인간 간섭과 불법 채집을 방지하고, 과학자 및 정부 차원의 심도 깊은 보전 정책 마련을 위한 충분한 준비기간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Dr. Limmon은 “보전 대책 수립이 전제되어야만 추가 연구와 생태계 이해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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