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과 태국의 파에통타른 시나와트라 총리는 방콕 정부청사에서 열린 회담에서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포괄적 협정에 서명했다.
이번 협정에는 무역, 투자, 안보뿐만 아니라 식량 및 에너지 안보, 관광, 그리고 다양한 지역 및 글로벌 이슈를 아우르는 여러 협력 방안이 포함됐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프라보워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와 태국이 긴밀한 경제 협력을 통해 상호 이해를 증진하기로 약속했다.
그는 인도네시아가 최근 설립한 투자기관 다난타라를 통해 태국 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에너지와 식량 관리 및 저장 분야에서의 합작 투자(JV) 형성을 기대합니다”라고 프라보워는 강조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의 무역 규모는 약 180억 달러에 달하며, 두 나라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개국 간 협력을 강화하고,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경제 통합을 더욱 촉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우리는 빠르게 변화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협력을 더욱 확대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할랄 산업 개발, 디지털 경제의 핀테크 및 전자상거래, 인프라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곧 첫 공동 무역 위원회를 개최해 태국 투자기관과 다난타라 간의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식량 안보와 관련해 프라보워는 공급망 안정성과 식품 물류 관리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 협력에 대해서도 중단된 양자 포럼을 재개해 태국과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임을 알렸다.
그는 “주요 태국 기관들이 인도네시아 에너지 분야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두고 있으며, 올해 안에 인도네시아-태국 에너지 포럼을 다시 개최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안보 협력에 있어 양국은 온라인 사기, 인신매매, 마약 밀매 등 국경을 넘는 범죄 척결 방안을 논의했다.
프라보워는 해양 보안, 사이버 보안, 군사 훈련 및 방산 산업 협력 등으로 협력을 확대할 것이며, 이를 위해 고위급 위원회와 연례 보안 대화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 및 커뮤니티 분야에서도 두 나라는 건강 분야 양해각서(MoU) 체결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교육, 관광, 지역 개발 등에서 관계 강화를 다짐했다.
프라보워는 “지역 주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모임도 적절한 시기에 추진할 것입니다. 이는 새로운 팬데믹 가능성에 대응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교통과 기술 분야에서의 혁신과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우리는 항공 부문 협력을 증진하고, 이 분야에서의 공동 기술 개발을 환영합니다”라고 프라보워는 덧붙였다.
두 나라는 올해 ASEAN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와 협력해 내전이 지속되는 미얀마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공동 노력할 것임을 다짐했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는 태국의 BRICS 회원국 가입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회담을 마무리하며 파에통타른 총리는 프라보워 대통령의 이번 공식 방문이 양국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태국과 인도네시아 간 외교 관계 75주년을 기념하며, 양국 우정을 재확인하는 중요한 이정표입니다”라고 그는 언급했다.
양국 정상은 또한 방콕-수라바야 및 방콕-메단 노선의 신규 항공편 개설을 환영하며, 앞으로 재정기술적 협력을 통한 더욱 빈번한 공식 방문을 약속했다.
두 나라 간 관계가 더욱 발전하길 기대하며, 이번 협정 체결을 통해 실질적인 협력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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