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피아-달러 환율, 16,430루피아로 마감… 6주 만에 첫 반등

루피아-달러 환율, 5월 2일 16,430루피아로 마감… 6주 만에 첫 반등

2025년 5월 2일 금요일, 오랜 기간 약세를 보이던 인도네시아 루피아(IDR)가 미국 달러(USD) 대비 강세로 전환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루피아는 달러당 16,430루피아로 거래를 마감해 전일 대비 0.99% 상승했고, 주간 기준으로는 2.35% 절상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 한 달 반 동안 이어진 통화 약세 흐름에 마침표를 찍는 중요한 변곡점으로 평가된다.

외환시장 데이터 제공업체 Refinitiv에 따르면,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 인덱스(DXY) 역시 약세를 보이며 이날 오후 2시 55분(현지시간) 기준 99.89로, 전일 100.25에서 0.35% 하락했다. 이는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위험자산 선호 심리 확산으로 달러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브라힘 아수아이비(Ibrahim Assuaibi) 현지 외환시장 분석가는 이번 루피아 강세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국내외 경제 상황이 복합적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간 관계 개선 신호와 일부 분쟁 지역에서의 휴전 합의가 신흥국 통화에 대한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국내 요인도 주목할 만하다. 인도네시아 소비자 신뢰지수(IKK)가 계속해서 장기 평균을 상회하는 등 국민경제에 대한 신뢰가 높게 유지되고 있다.

또한, 2025년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1.95% 상승했다는 중앙통계청(BPS)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는 시장의 우려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브라힘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통제 가능한 수준을 보이고 있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필요할 경우 완화적 정책을 시행할 여지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추진 중인 아웃소싱 제도 폐지 등 시장 친화적 정책이 투자자 신뢰 회복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자본 유입 증가와 재정·통화 정책의 조화로운 운용도 단기적으로 루피아 강세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종합적으로, 지정학적 위험 완화와 건실한 국내 경제 펀더멘털이 맞물리면서 루피아는 단기적으로 미국 달러 대비 강세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향후 글로벌 및 국내 경제 여건 변화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현 시점에서는 루피아의 추가 강세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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