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컨소시엄 투자 철회… CATL프로젝트는 계속 진행”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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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컨소시엄은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와 협의 끝에 ‘그랜드 패키지 프로젝트’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LG화학·LX인터내셔널·포스코·중국업체 화유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니켈 광산 채굴-제정련-전구체-양극재-배터리셀 생산으로 이어지는 그랜드 패키지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전 세계 전기차(EV) 배터리 생태계 허브를 목표로 했던 인도네시아의 야심에 제동이 걸렸다. 프랑스 에라멧과 독일 바스프에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이 주도하는 한국 컨소시엄마저 대규모 배터리 프로젝트 투자를 철회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21일 데틱닷컴, 비즈니스닷컴, CNBC 인도네시아 등 현지 매체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LX인터내셔널 등으로 구성된 한국 컨소시엄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협의 끝에 약 130조 7천억 루피아 규모의 EV 배터리 공급망 구축 프로젝트 추진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LG 컨소시엄의 이번 프로젝트는 니켈 등 원자재 조달부터 전구체, 양극재 생산, 배터리 셀 제조에 이르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배터리 생태계를 인도네시아 현지에 구축하는 초대형 사업이었다.

인도네시아 국영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추진되어 왔으며,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내 입지를 강화할 핵심 동력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일시적으로 둔화하면서 투자 환경이 급변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지난 19일 “시장 상황과 투자 환경 등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대자동차그룹과의 합작 법인인 HLI 그린파워 배터리 공장 등 기존에 인도네시아에서 진행 중인 다른 사업들은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7일 인도네시아 국영 광업 지주회사 MIND ID의 사업개발 이사는 LG 컨소시엄의 투자 철회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CATL과의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 중이지만, LG와의 건은 취소됐다”고 언급했다. 딜로 이사는 구체적인 철회 사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여러 요인으로 인해 양측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딜로 이사는 LG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미국 기업에 배터리 투자를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협상 카드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LG 컨소시엄의 투자 철회는 앞서 유럽 기업들의 이탈에 이은 것이어서 인도네시아 정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지난달에는 프랑스 광산기업 에라멧과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가 북말루쿠주 웨다 베이에 약 42조 7천억 루피아를 투자해 건설하려던 니켈-코발트 제련소 프로젝트를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바스프는 고품질 니켈 기반 배터리의 전 세계적 가용성이 높아져 대규모 투자의 필요성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잇따른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철회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정부는 EV 배터리 허브 구축 목표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아리핀 타스리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은 “다른 잠재적 파트너들을 모색할 것”이라며 “여전히 많은 투자자가 인도네시아 배터리 산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 유럽 등의 수입 관세 정책이 EV 수요에 미치는 영향 등 글로벌 시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LG 컨소시엄의 결정으로 세계적인 EV 배터리 생산 기지를 꿈꾸던 인도네시아 정부는 새로운 투자 파트너 확보라는 시급한 과제를 안게 됐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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