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정관장 선수 귀국… 인니언론 대서특필

▲정관장 인스타그람 계정 메가선수 송별 기사

두 시즌간 V-리그서 맹활약… 부상 투혼 속 팀 준우승 이끌어
고희진 감독 눈물의 환송… “다시 함께하길 바라”

대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의 인도네시아 출신 메가와티 항에스트리 퍼르티위(Megawati Hangestri Pertiwi 26, 이하 메가와티)가 정든 V-리그 코트를 떠난다. 병환 중인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재계약을 포기하고 고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레드스파크스 구단은 지난 10일 메가와티와의 계약이 공식적으로 종료되었음을 발표했다. 이는 팀이 2024-2025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건설에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지 불과 이틀 만이다. 콘탄, 콤파스 등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도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메가트론’이라는 별명으로 국내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메가와티는 지난 두 시즌 동안 V-리그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23-2024 시즌, 아시아쿼터 제도로 V-리그에 입성한 그는 데뷔 첫해 736득점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아시아쿼터 선수 중 단연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제도의 성공적인 안착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4-2025 시즌 활약은 더욱 눈부셨다. 정규리그에서 802득점을 올렸고, 48.06%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해당 부문 리그 전체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메가와티의 강력한 공격력을 앞세운 레드스파크스는 7

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비록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메가와티의 헌신적인 플레이는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그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부터 다리 근육 부상을 안고 경기에 나서는 투혼을 발휘했다.

통증 속에서도 5차전까지 코트를 지켰으나, 마지막 세트에서는 상태 악화로 결국 교체 아웃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고희진 레드스파크스 감독은 메가와티의 희생과 기여를 높이 평가하며 이별을 크게 아쉬워했다.

고 감독은 “가까운 시일 내에 메가와티만큼 좋은 선수를 다시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솔직한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있었던 환송 장면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 고희진 감독은 눈시울을 붉히며 메가와티를 따뜻하게 안아주었고, 배웅 나온 그의 남자친구까지 포옹하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

고 감독은 “리그 규정이 허락한다면 언젠가 다시 함께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며 메가와티에 대한 깊은 신뢰와 애정을 드러냈다.

인도네시아로 돌아온 메가와티는 당분간 고향 수라바야에서 부상 회복과 치료에 전념할 예정이다. 비록 마지막을 준우승으로 마무리했지만, V-리그에 남긴 그의 발자취는 뚜렷하다.

뛰어난 성적뿐 아니라, 신체적 한계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보여준 리더십, 투지, 그리고 헌신은 한국 배구 팬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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