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베트남 외교관계 격상…”모든 분야 협력 강화”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과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서기장 토람은 자카르타 메르데카 궁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했다. 2025.3.11. 사진. BPMI Setpres

수교 70주년 맞아 정상회담 갖고 포괄적전략동반자 관계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이 정상회담을 갖고 수교 7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11일(현지시간)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은 전날 자카르타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가졌다.

이어 양국 정상은 수교 70주년을 맞아 양국 외교 관계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음을 공식 선언했다.

이어 두 정상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진심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며 국방·안보 분야를 비롯해 첨단 기술 산업과 디지털 경제, 녹색 경제, 어업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베트남이 1986년 ‘도이머이'(쇄신) 정책을 발표한 뒤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하며 “베트남은 인도네시아의 중요한 지역 파트너임을 재확인한다”고 말했고, 럼 서기장도 베트남은 지역 내 주요 국가인 인도네시아와의 관계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번 정상회담에 따라 양국은 국방·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정보 공유와 인명 구조 협력, 사이버 범죄, 인신매매, 테러 등 초국가적 범죄 대응 경험 교환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양국 무역 장벽을 해소해 양자 무역 규모를 180억 달러(약 26조3천억원)까지 확대하고, 농·수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이 2002년 채택한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 행동선언'(DOC)의 완전한 이행과 DOC 후속 조치로 추진됐으나 답보 상태인 남중국해 행동준칙(COC) 협상 가속화를 촉구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같은 아세안 국가이고, 수교한 지 70년이 됐지만 남중국해에서 어업권을 놓고 충돌하기도 한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조코 위도도 정부에서 불법 조업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2017년 인도네시아 리아우주(州) 나투나제도 인근 해역을 북나투나해로 명명한 뒤 불법 조업하는 어선들을 대거 나포했다. 이 중 절반가량이 베트남 선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2019년 인도네시아 해군 경비정이 인도네시아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베트남 어선을 나포하려 하자 베트남 해안경비대가 베트남 해역에서 조업했다고 주장하며 인도네시아 해군 경비정을 들이받아 갈등이 고조되기도 했다. (정치부. 연합뉴스 협약/ 자카르타 박의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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