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강호의 독주냐, 아시아 태평양 샛별의 견제냐, KLPGA 2025 드림투어 인도네시아 여자오픈

▪ 2025년 여자프로골프 새해 첫 챔피언은 누가 될까?

▪ 아시아퍼시픽 서킷 ‘KLPGA 2025 드림투어 인도네시아 여자오픈’ 24일부터 3일간 개막열전

▪ 아시아 태평양 유망주 거센 우승 도전 치열한 우승 경쟁 예고

2025년 여자프로골프 시즌이 새로운 무대와 함께 활짝 막을 올린다.

올해 처음 시작하는 아시아퍼시픽 서킷(APAC Circuit) ‘KLPGA 2025 드림투어 인도네시아 여자오픈’이 바로 그 시즌 개막전이다. 새해 첫 여자프로골프대회로 열리는 이 대회는 1월 24일부터 26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유서 깊은 다마이 인다(Damai Indah) 골프클럽 BSD코스(파72 / 예선: 6,450야드 본선: 6,473야드)에서 펼쳐진다.

아시아퍼시픽 서킷은 아시아골프리더스포럼(AGLF)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여자골프 유망주 발굴과 골프 저변 확대를 위해 마련했다. ‘KLPGA 2025 드림투어 인도네시아 여자오픈’(총상금 30만달러)을 마무리한 뒤 2월 12일부터 14일까지 ‘KLPGA 2025 드림투어 필리핀 레이디스 마스터스’(총상금 20만달러)가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두 대회는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와의 공동 주관으로 더욱 관심이 높아졌다. 아시아 골프의 선두 주자인 한국 여자 골프의 차세대 에이스들이 동계 훈련 성과를 확인하는 한편 태국, 일본, 대만 필리핀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기대주와 한판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여자골프 발전이 더딘 국가 출신 선수에게는 기량 향상과 동기부여의 기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대회에는 드림투어 출전 자격 상위 50명이 나선다.

‘KLPGA 2025 드림투어 인도네시아 여자오픈’과 ‘KLPGA 2025 드림투어 필리핀 레이디스 마스터스’는 정규시즌 개막을 앞둔 동계 기간에 아시아 태평양 유망주간의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며 세계 랭킹 포인트 부여에 따른 이 지역 각국 1부 투어 또는 세계 무대 진출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비전은 아시아퍼시픽 서킷의 지향점과도 일치한다.

‘KLPGA 2025 드림투어 인도네시아 여자오픈’(대회 조직위원장 송창근)은 KLPGT와 인도네시아골프협회(IGA)가 공동 주관 한다. ‘KLPGA 2025 드림투어 필리핀 레이디스 마스터스’(대회 조직위원장 김종팔)는 KLPGT와 레이디스 필리피나스 골프투어(LPGT)가 공동 주관 한다.

인도네시아 여자오픈 대회 조직 위원회가 공개한 주요 출전 선수의 명단에 따르면 숨은 실력자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태국의 팟차라주타르 콩끄라판은 세계 랭킹 146위로 미국, 대만, 태국 투어 등에서 활동하며 프로 통산 30회 우승을 기록했다.

2009년 프로에 전향한 콩끄라판은 지난해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3위를 차지하며 우승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 시즌 태국과 대만 투어에서 6승을 올린 상승세를 앞세워 챔피언을 노린다. 태국에서는 미국 LPGA투어에서 뛴 자라비 분찬트(273위), 프로 통산 5승을 올린 나타크리타 웡타위랍(236위)도 주목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홈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이 예상되는 가브리엘라 덴(658위)은 미국LPGA투어 진출 경험을 살려 안방에서 돌풍을 다짐하고 있다.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뛰는 일본의 다카노 아이히(530위)는 2023년 AGLF가 주최한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을 통해 프로 데뷔를 한 뒤 일본여자프로골프 스텝업투어에서 활약해 1부투어 자격을 획득했다. 다카노는 AGLF 초청으로 지난해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하기도 했다. 다카노는 아마추어 시절 5차례 정상에 오른 주니어 강자 출신이다.

필리핀 선수 가운데는 도티 아디나(세계랭킹268위)가 선두주자다. 아디나는 미국LPGA투어 소속으로 지난해 파리올림픽에도 출전해 공동 13위로 마쳤다.

뉴질랜드 피오나 슈(351위)는 올해 미국LPGA투어 출전 카드를 확보한 상태다.

한국에서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손예빈(310위)과 송가은(332위) 등이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2020년 KLPGA 점프투어에서 우승했던 국가대표 출신으로 2022년 KLPGA 정규투어 시드전을 수석으로 합격한 손예빈은 지난해 KLPGA투어에서 뛰며 메이저 대회인 KL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손예빈은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새로운 인기스타로 뜨거운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2021년 KLPGA투어 신인왕인 송가은은 KLPGA투어에서 2승을 올린 탄탄한 실력을 지녔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 기대주였던 박예지, 성은정 등도 출사표를 던졌다.

드림투어 선수들이 국내파 자존심을 내세워 상위권 성적을 독식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 드림투어 선수들끼리 우승을 다투는 싱거운 집안 싸움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다크호스 같은 출중한 기량을 갖춘 해외선수들이 많아 치열한 접전이 예고된다.

박폴 AGLF 사무총장은 “아시아퍼시픽 서킷은 앞으로 한국, 일본, 태국, 대만, 중국, 필리핀 등 AGLF 회원사 및 유관 단체들과 연계를 통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유망주 개발(Development) 투어의 성격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AGLF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대회를 발판으로 삼아 태국, 베트남 등 에서도 아시아퍼시픽 서킷 대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최대 8개 대회 개최를 목표로 삼고 있다.

드림투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외국인 선수는 KLPGA투어에 데뷔할 자격을 얻을 수도 있다. 미국, 일본과 함께 세계3대 투어로 나아가는 KLPGA투어를 향한 등용문이 활짝 열린 셈이다.

KLPGT 이영미 대표이사는 “글로벌 투어 도약의 발판이 될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과 인도네시아, 필리핀의 교류가 활성화되고, 스포츠를 넘어 국가적 문화 외교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KLPGT는 두 대회의 경기 진행, 경기 위원 파견 등의 역할을 맡았다. AGLF는 아시아퍼시픽 서킷의 주최권자(Organizer)로 스폰서 영입과 주관 단체 간의 소통 등 두 개 대회의 전반적인 운영을 책임진다. 이 같은 협업을 통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 한국의 수준 높은 골프 대회 문화도 전파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태평양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국내 기업에게는 골프가 주요한 스포츠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K골프의 전도사를 자임한 아시아퍼시픽 서킷의 2개 대회가 비상한 관심과 함께 힘찬 출항을 앞두고 있다. (생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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