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수라바야 지방법원장, 뇌물수수 혐의로 210억 루피아 압수

검찰청(Kejagung)은 전 수라바야 지방법원장 루디 수파르모노(Rudy Suparmono)를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하고, 자택에서 210억 루피아(약 17억 7천만 원) 상당의 현금을 압수했다. 루디 전 원장은 로날드 탄누르(Ronald Tannur)에게 무죄를 선고하는 과정에서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청 특별범죄수사국(Jampidsus) 수사국장 압둘 코하르(Abdul Kohar)는 14일(화) 자카르타 검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관들이 중부 자카르타와 남부 수마트라 팔렘방에 위치한 루디 전 원장의 자택 두 곳을 압수수색한 결과, 미화 38만 8,600달러, 싱가포르 달러 109만 9,626달러, 그리고 17억 2천만 루피아 등 총 210억 루피아가 넘는 현금과 전자기기 1대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코하르 국장은 압수된 현금이 루디 전 원장 자택에 주차되어 있던 엘시 수산티(Elsie Susanti) 명의의 차량에서 발견되었다고 덧붙였다. “오늘 환율로 환산하면 압수된 금액은 약 211억 4,195만 6천 루피아에 달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수사당국은 확보한 증거를 바탕으로 14일 오전 5시 팔렘방에서 루디 전 원장을 체포, 자카르타로 이송했다. 루디 전 원장은 오후 4시 30분 동부 자카르타 할림 페르다나쿠수마 공항에 도착 후 자카르타 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로날드 탄누르 무죄 판결과 관련된 뇌물수수 혐의로 공식 기소되었다.

코하르 국장에 따르면, 루디 전 원장은 로날드 탄누르의 변호사인 리사 라흐맛(Lisa Rahmat)으로부터 싱가포르 달러 6만 3천 달러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결과, 루디 전 원장은 수라바야 지방법원장으로 재직 당시 리사 라흐맛에게 사건을 담당할 재판부 구성에 도움을 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코하르 국장은 압수된 싱가포르 달러 109만 9,626달러가 혐의 금액인 6만 3천 달러를 크게 초과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예상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 발견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수사를 통해 초과 금액의 출처를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하며, “정확한 출처는 수사가 진행되어야 알 수 있으므로,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루디 전 원장은 향후 20일간 남부 자카르타 검찰청 산하 살렘바 구치소에 수감되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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