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텍스 5만 노동자, 대법원에 파산 집행 연기 촉구

5만 명의 생계 걸린 스리텍스 파산, 노조 “인도주의적 고려 절실” 호소

인도네시아 최대 섬유기업 중 하나인 스리텍스(PT Sri Rejeki Isman Textile Tbk.)의 노동자 약 5만 명이 해고 위기에 놓이면서, 노조협의회가 대법원에 파산 집행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제출했다.

2025년 1월 2일자 서한에서 노조는 인도주의적, 안보적, 인권적 측면에서의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며 대법원장이 스마랑 상업법원의 파산 집행 연기 지시를 내려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스리텍스는 2024년 10월 23일 스마랑 상업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았으며, 2024년 12월 18일 대법원에서 항소가 기각되면서 5만 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의 생계가 불투명해졌다.

스리텍스 그룹 노조 대표는 1966년 설립 이후 회사에 삶을 의탁해 온 노동자들의 절박한 상황을 전하며, 수년간 헌신해 온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노조는 현재 스리텍스가 스마랑 상업법원을 통해 재심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법 집행이 인권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다수 채권자가 파산 선고 이후에도 회사 운영 지속을 희망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파산관재인은 스마랑 상업법원의 논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방안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파산 취소를 통해 회사 존속과 부채 상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재심 청구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노조는 파산 판결이 취소되고 회사 운영이 재개될 경우 모든 부채를 상환할 수 있다는 확신을 내비쳤다. 반면 파산 절차가 강행될 경우, 노동자들은 일자리 상실뿐 아니라 퇴직금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우려했다.

한편, 정부의 구제금융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노조 측은 정부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만 명 노동자의 운명은 향후 법적 절차와 정부의 정책 결정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Mahran Lanting 사회 문화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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