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SNS, 극단주의 확산 제2 경로… BNPT “디지털 대응 강화 시급”

▲인도네시아 국가테러방지청(BNPT)

온라인 급진주의 확산, 인도네시아 테러 위협의 새로운 경로로 부상

인도네시아 국가테러방지청(BNPT)은 최근 발표한 ‘2024년 테러 및 폭력적 극단주의 전망 보고서(I-KHub Counter Terrorism (CT) and Violent Extremism (VE) Outlook 2024)’를 통해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가 폭력적 극단주의 확산의 주요 경로로 부상하고 있다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물리적 공동체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확산 경로로 지목된 온라인 공간은 테러 단체의 새로운 활동 무대로 급부상하고 있다.

BNPT는 2013년부터 2022년까지 발생한 테러 사건 721건 중 360건이 디지털 플랫폼과 연관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온라인상의 급진주의 활동 증가와 종교 및 정체성 문제를 악용하는 테러 단체의 선전 전략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2017년 바뉴마스와 2022년 자카르타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은 이슬람국가(ISIS)의 온라인 선전에 영향을 받은 사례로, 사이버 공간에서의 급진화가 실제 테러 행위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BNPT는 디지털 문해력 부족, 사회적 갈등, 문화적 소외 등이 극단주의에 취약한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지적하며, 디지털 기반 급진화 방지를 위한 포괄적인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테러 단체들이 인공지능과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여 자금 조달, 신규 조직원 모집, 선전 활동을 전개하는 등 기술적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단순한 이념 전파를 넘어 공격 계획 수립 및 자금 조달 네트워크 구축, 심지어 해킹 기술이나 온라인 게임을 통한 훈련 및 회원 모집까지, 테러 단체의 온라인 활동은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다. 과거 수동적인 자금 송금 방식에서 벗어나 핀테크를 활용하는 등 첨단 금융 기술을 악용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어 예방 노력에 상당한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BNPT는 콘텐츠 통제, 사이버 순찰, 사이트 차단, 반선전 활동 등 다양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으며, 디지털 문해력 향상을 통한 사회적 회복력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또한, 폭력적 극단주의 예방을 위한 국가 행동 계획(RAN PE)의 효율적인 실행을 위해 정부 부처 및 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과 정보 공유를 강조하며, 자원의 최적화를 위한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했다.

궁극적으로 BNPT는 테러 예방 노력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 기관뿐 아니라 지역 사회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디지털 교육을 통한 사회 구성원들의 역량 강화는 테러 선전에 대한 집단적 면역력을 형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국민을 위한 더욱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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