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2032년까지 원자력 발전소 가동 목표

▲에너지광물자원부(ESDM)의 바릴 장관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적 에너지 전환 흐름에 발맞춰 청정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Net Zero Emission, NZE) 달성을 위해 과감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소(PLTN)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2032년까지 첫 번째 원자력 발전소의 상업적 가동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에너지 시스템이 보다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으로 변모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에너지광물자원부(ESDM)의 바릴 장관은 “2025년부터 원자력 에너지 관련 규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할 예정이며, 2032년에는 단순히 계획 단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가동 중인 원자력 발전소를 확보할 것”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이를 위해 국가에너지위원회(DEN)는 관련 지원 정책 마련에 집중하며, 원자력 에너지 프로그램 위원회(KP2N)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통령령 초안도 준비 중이다.

초기 원자력 발전소는 250~500메가와트(MW) 규모로 시작되며, 2060년까지 9기가와트(GW) 규모로 확대될 계획이다. 또한, 정부는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와 고온가스로 냉각되는 원자로(HTGR)와 같은 최신 원자력 기술 도입을 모색하고 있다.

잠재 위치로는 방카블리퉁의 겔라사 섬이 선택되었으며, 이곳은 토륨을 주요 원료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강력한 규제 체계 확립, 안전성 확보, 그리고 대중의 이해와 신뢰를 높이기 위한 교육이 필수적이다.

원자력 에너지는 인도네시아의 지속 가능한 미래 에너지 시스템 구축의 핵심 요소로 주목받는다. 원자력은 전기 생산 비용을 절감하고 탄소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기술로 간주된다. 정부는 향후 15년간 총 100기가와트(GW)의 전력 설비를 확충하는 가운데, 이 중 약 5.3기가와트를 원자력 에너지에서 충당할 계획이다. 이는 인도네시아가 목표로 하는 청정 에너지 비율 75% 기여에 이바지할 전망이다.

그러나 원자력 에너지 개발은 도전 과제도 수반한다. 원자력 발전은 안전에 대한 우려, 높은 초기 투자비용, 그리고 대중의 저항 등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다. 이는 단순히 설비를 구축하는 것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대중 교육과 투명성을 통해 원자력 발전의 필요성과 장점을 설득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시민과의 소통을 통해 원자력 발전의 안전성과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원자력 외에도 인도네시아는 태양광 및 지열 발전소를 포함한 다양한 재생 가능 에너지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태양광 발전소(PLTS) 14기가와트, 지열 발전소(PLTP) 22기가와트 용량 목표를 설정했으며, 기존의 댐과 저수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2060년까지 연간 3.6%에서 4.2%로 예상되는 전력 수요 증가를 충족시키기 위함이다.

이번 원자력 에너지 계획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자리 잡고 있다. 철저한 계획과 부문 간 협력을 통해 인도네시아는 다양한 청정 에너지원의 활용을 극대화하고, 신재생 에너지(EBT) 중심의 에너지 모델로 전환하는 데 성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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