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이슬람 이스티끄날 공동선언… 역대 최장 12일 여정 마쳐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시아·오세아니아 4개국 순방을 마치고 13일(현지시간) 싱가포르를 떠났다.
교황청 관영매체 바티칸뉴스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낮 12시 25분 싱가포르에서 전용기를 타고 이탈리아 로마를 향해 출국했다.
지난 3일 인도네시아에 도착한 교황은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를 거쳐 싱가포르에서 이번 순방 일정을 마무리했다.
2013년 즉위 이후 기간과 거리에서 역대 최장 해외 사목 방문이다. 총 12일간 강행군으로, 비행 거리만 3만2천814㎞에 달한다.
오는 12월 88세가 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10대 시절 폐 일부를 절제했고 무릎과 허리 통증으로 보행이 불편해 휠체어를 이용한다.
지난해에는 호흡기 질환과 탈장 수술로 입원했고, 급성 기관지염에 걸려 12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참석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이번 장기 해외 방문을 앞두고 건강 우려도 제기됐으나 교황은 네차례 야외 미사 등 예정된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
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에서는 동남아 최대 규모 이슬람 사원을 찾아 가톨릭-이슬람 이스티끄날 공동선언을 발표하며 종교 화합을 호소했다.
파푸아뉴기니에서는 오지 정글 마을을 방문해 폭력 중단을 주문했고, 동티모르에서는 현지 인구 절반인 60만명이 운집한 미사를 집전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전날 연설을 통해 이주노동자 등 약자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촉구했다.
이날 출국에 앞서 교황은 가톨릭 요양원인 성테레사의집을 찾아 노인들을 만난 뒤 가톨릭주니어칼리지에서 젊은이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른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특정 신앙의 정당성을 주장하기보다는 건설적인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종교 화합을 재차 강조했다.
교황은 “모든 종교는 신에게 도달하는 길”이라며 “종교는 신에게 닿기 위한 서로 다른 언어와도 같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을 향해서는 용기를 가지고 목소리를 내며 자기 삶을 살아가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두려워하고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면 젊은이가 아니라 늙은이”라고 강조했다.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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