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이 4일 서울에서 연례 차관보급 회의인 ‘한-아세안 대화’를 갖고 양측 협력 강화와 북핵 문제 등에 공감대를 이뤘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28차 대화는 올해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5주년을 맞아 오는 10월 포괄적 전략 동반자관계(CSP)로 격상하기 위해 협력현황을 점검하고 미래 발전 방향과 지역·국제정세를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병원 차관보는 개회사에서 정부가 아세안의 진정한 친구로서 전략적 공조,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대응 등에 있어 실질적인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디지털, 전기차, 스마트시티 등 미래산업 분야를 비롯해 공급망 안정성을 위한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한반도 정세, 남중국해 동향, 미얀마 문제,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우크라이나 전쟁 등 주요 지역 및 국제 정세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한국 측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 지속이 한반도와 동남아를 포함한 전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아세안 측은 공감을 표했다.
또 한국 측은 북한 핵·미사일 개발을 단념시키기 위해서는 북한의 악성 사이버 활동, 해외노동자 파견, 해상환적 등을 통한 불법적 자금조달 행위를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북한의 남북간 동족관계 및 통일 부정에도 정부는 자유로운 통일 한반도 실현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고, 아세안 측은 ‘담대한 구상’을 포함한 한국 대북정책에 대해 지지를 재확인했다.
한국 측은 수석대표인 정 차관보와 김동배 아세안국장, 이준일 북핵외교기획단장, 박윤주 주아세안대표부 공사 등이, 아세안 측은 아세안 10개 회원국 및 동티모르 고위급 대표(차관·차관보급), 아세안사무국 정치안보 사무차장 등 약 40명이 참석했다. (세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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