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보험시장, 성장 가능성 높아

인도네시아 보험시장은 인구 규모에 비해 보험 수요가 낮은 편이지만, 보험사 간 활발한 경쟁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해외 보험사 진입이 용이한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경제성장률 5.31%, 1인당 GDP 4788달러를 기록했다. 총인구 2억8000만명에 달하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이며 중위연령 29.7세,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약 70%인 ‘젊은 국가’이다.

그러나 보험침투율(GDP 대비 보험료 수준, 2021년 기준)은 우리나라(11.1%)와 비교해 1.4%(생명보험 0.9%, 손해보험 0.5%)의 저조한 수준이며, 1인당 평균 보험료 지출 수준인 ‘보험밀도’도 68달러에 그친다.

이에 국내 보험업계는 향후 중산층 소득수준 향상으로 보험 가입 수요가 증가할 것이며, 높은 생산인구 비중이 보험시장 성장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보험시장은 생명보험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생명보험 중심 시장이다.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총 189억 달러로 생명보험이 118억 달러, 손해보험 71억 달러로 집계됐다.

인도네시아 내 보험사는 지난해 기준 118개(생보사 48개, 손보사 70개)로 이는 아세안(동남아시아 국가연합) 5개 국가 중 1위다.

시장 규모 대비 보험사가 많은 구조로, 특히 1~5위 보험사 점유율 총합이 생보사 48.9%, 손보사 34.8%로 절반에 미치지 않아 보험사 간 경쟁이 활발함을 보여주고 있다.

대형사의 낮은 점유율은 물론 인허가 등 규제로 인한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 것도 해외 보험사의 유리한 진입 요건으로 작용한다.

현재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보험사는 한화생명, 삼성화재,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총 4곳이다. 최근 신한EZ손해보험은 인도네시아 디지털 보험사 ‘탭 인슈어(Tap Insure)’와 ‘디지털 기반 자동차보험 솔루션 공동 개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진출했다. DB손해보험도 인도네시아에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는 지난 1994년 자카르타 사무소 개설에 이어 1996년 11월 현지 손보사 ‘투구 프라타마 인도네시아(Tugu Pratama Indonesia)’와 공동 출자를 통해 합작법인 ‘삼성투구’를 설립했다. 기업 간 거래(B2B) 위주로 재물, 기술, 배상, 적하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화재 현지법인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6억2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63.1%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은 ‘시나르마스(Sinarmas)’와 합작법인 ‘KB손해보험 인도네시아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지분율은 KB손보가 70%, 시나르마스가 30%를 소유하고 있다. 법인 설립 초기에는 주로 한국계 기업·교민을 대상으로 영업해왔지만 꾸준한 현지화를 통해 지난해 비한국계 매출 비중을 37%까지 늘렸다.

메리츠화재는 1998년 당시 동양화재보험 시절, 코린도그룹과 합작법인 형태로 ‘한진코린도보험(현 메리츠코린도보험)’을 설립했다. 메리츠화재와 코린도보험 지분율이 각각 51%, 41%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5억8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2.2% 증가했다. 자산 규모는 569억3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9.04% 성장했다.

한화생명은 국내 생보사 중 유일하게 지난 2013년 10월 인도네시아에서 생명보험 영업을 개시했다. 지난 3월에는 현지법인이 인도네시아 재계 순위 6위 ‘리포(Lippo)그룹’의 자회사 ‘리포손해보험’의 지분 62.6%(현지법인 47.7%, 한화손보 14.9%)를 인수했다.

한화생명은 리포손보의 경영권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보험사 중 유일하게 생명·손해보험업을 모두 영위하게 됐다. 리포손해보험은 상반기 3억5100만원의 반기순이익을 내며 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보험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