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조코위 대통령외 ‘정상급 인사’ 26명…서방지도자는 없어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정상들과 함께 연회장에 들어서는 시진핑 국가 주석 [중국중앙TV(CCTV) 화면 캡처] 2023.10.17

중국이 시진핑 국가 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 10주년을 맞아 17∼18일 개최하고 있는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포함해 각국 정상과 정상급 인사 26여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는 17일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하는 외국 지도자들과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잇달아 베이징에 도착했다며 이날 오후까지 중국을 찾은 인사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시아 정상들이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 주석 등이 정상포럼을 위해 베이징을 찾았다.

아프리카에서는 케냐 대통령, 에티오피아 총리, 나이지리아 부통령, 이집트 총리 등 6명이 방문했다.

유럽에서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등 3명이 중국을 방문했고,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 남미 지역 정상도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을 찾았다.

여기에 통상 ‘정상급’으로 분류되는 국제기구 수장으로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지우마 호세프 신개발은행 총재가 중국을 방문했다.

그러나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 기준 선진국 그룹 32개국 지도자는 이번 정상포럼에 참석하지 않았다.

중국 육상·해상 실크로드 일대일로
중국 육상·해상 실크로드 일대일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17일 핵심 대외정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대해 “추구하는 것은 발전, 존중하는 것은 상생, 전달하는 것은 희망”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을 위해 베이징을 찾은 정상급 인사들을 위한 환영 연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현재 세계는 절대 태평하지 않고 세계 경제의 하방 압력이 증가하며 글로벌 발전은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도 “평화·발전·협력·상생의 역사 흐름을 막을 수 없고 더 나은 삶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을 막을 수 없으며 공동으로 발전·번영하려는 각국의 열망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협력의 초심을 굳게 지키고 발전의 사명을 명심하기만 하면 일대일로는 반드시 시대의 광채를 발산하고 우리의 공동 노력으로 더 아름다운 인류의 미래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 주석의 일대일로 구상 10주년을 맞아 개최하는 일대일로 정상포럼은 ‘고품질 일대일로를 함께 건설하며, 손잡고 공동발전과 번영을 실현하자’라는 주제로 17∼18일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열린다.

중국은 이번 포럼에 140개 국가·30개 국제기구에서 4천여명의 전문가와 관료 등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일대일로 참여국에 지속적인 ‘차이나 머니’ 제공을 약속하며 미국 등 서방의 대중(對中) 포위전략을 뚫기 위한 우군 만들기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대미 정책과 함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국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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