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 울린 인도네시아 합창단… 세계합창대회 우정콘서트

4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에서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에 참가한 인도네시아 합창단이 공연하고 있다. 2023.7.4

강원 강릉시 일원에 인도네시아 등 세계에서 모인 합창단의 하모니가 울려 퍼지고 있다.

세계 최대규모 합창대회이자 음악계 글로벌 메가 이벤트로 손꼽히는 세계합창대회(World Choir Games)가 지난 3일부터 오는 13일까지 강릉 일원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피서객과 관광객, 어민이 있는 곳을 찾아가 열리는 우정콘서트가 큰 인기다.

지난 4일 경포해변에서 시작된 우정콘서트에서 인도네시아 합창단은 고유의 전통의상을 입고 나와 공연을 펼쳐 피서객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으며 오스트리아의 합창단도 발랄한 모습으로 무더위에 지쳤던 피서객의 박수를 받았다.

경포해변과 월화거리 등에서 열리는 우정콘서를 비롯해 명주예술마당에서 열리는 워크숍,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축하콘서트가 인기리에 열리며 강릉 전체가 음악으로 가득하다.

강풍특보로 5일 경포해변 등에 열릴 예정이던 우정콘서트는 강릉역으로 급하게 변경돼 열렸음에도 강릉을 찾거나 떠나는 관광객과 시민들의 발길을 잡았다.

일부는 음악에 맞춰 손뼉을 치거나 발을 구르며 호응하기도 했다.

한 시민은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홍콩 합창단의 공연이 펼쳐져 한참을 구경했다”며 “합창대회를 계기로 강릉이 더 풍성해지고 품격이 높아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다만 6일까지 동해안에 내려진 강풍특보로 경포해변과 월화거리, 주문진 항구에서 열릴 예정이던 우정콘서트는 실내로 변경돼 진행된다.

전쟁 참화 속에 참가해 안팎의 관심과 박수갈채를 받는 우크라이나 보그닉 소녀합창단도 6일 강릉역에서 열리는 우정콘서트에 참여해 평화와 사랑의 하모니를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주말과 휴일인 8일과 9일은 해수욕장 개장으로 피서객이 몰리는 경포해변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 월화거리와 정동진역, 어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진 주문진 항구 등 강릉 지역 명소에서 우정콘서트를 연다.

주최 측은 해외 방문객들을 위한 캘리그라피, 방문객들을 위한 스탬프 투어, 무료 포토 부스 운영 등의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다양한 즐길 거리를 함께하고 있다.

324개 합창단이 참여해 지난 4일 시작된 본격적인 경연도 애초 우려와 달리 높은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뜨거운 응원과 환호가 이어지고 있다.

챔피언 경연에 참여한 미국의 아이씽 실리콘밸리(iSing Silicon Valley)팀의 한 참가자는 “우리 팀이 무척 자랑스럽다. 결과에 상관없이 대회와 한국, 강릉을 즐기다 갈 것”이라고 전했다.

심상복 강릉 세계합창대회 조직위 단장은 “오는 9일 오후 월화거리∼강릉대도호부관아로 이어지는 거리 퍼레이드에는 세계 참가단체가 한자리에 모이는 대축제가 펼쳐질 예정”이라며 “개막식에 이어 폐막식도 전석 매진되는 등 많은 관심 속에 대회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협약)

제보는 카카오톡 haninpost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