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중앙은행(BSP)은 8일 대형은행의 예금지급 준비율(RRR)을 250bp(2.50% 포인트) 크게 내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마닐라 타임스와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이날 은행과 증권 업무를 겸업하는 유니버설 뱅크, 시중 상업은행, 준은행인 논뱅킹 금융기구를 대상으로 오는 30일부터 지준율을 이같이 내린다고 밝혔다.
또한 디지털뱅크의 지준율은 200bp(2.0% 포인트), 저축은행과 농촌은행, 협동조합 은행 지준율 경우 100bp(1.0% 포인트) 각각 낮추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대형은행 지준율은 9.5%, 디지털은행 6.0%, 저축은행 2.0%, 농촌은행과 협동조합 은행 1.0%로 하향 조정한다.
중앙은행은 “지준율 인하가 2023년 6월 말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동안 대출기관에 대한 유동성 구제 강화 조치가 만료하는 걸 상쇄해 국내 유동성과 신용여건의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앙은행은 “금융정책을 변경하는 건 아니다”라며 인플레율을 목표 범주에 돌아가도록 하는 게 계속 우선과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앙은행은 금융정책 기조를 10개월에 걸쳐 연달아 인상하다가 지난달 6.25%로 동결한 기준금리의 조정을 통해 지속해서 전달하겠다고 표명했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율이 완화하고 있으며 연말에는 목표 범위 안으로 떨어진다고 예상했다. 필리핀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4개월 연속 저하하면서 5월에 6.1%까지 내려갔다. 1~5월 평균 CPI는 7.5%로 저하했는데 여전히 중앙은행 목표인 2~4%를 훨씬 웃돌고 있다.
펠리페 메다야 중앙은행 총재는 오는 22일 열리는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할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는 게 개인적인 전망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