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1천300명 해고 이어 600명 추가 감원
인도네시아 최대 테크 기업인 고토(GoTo) 그룹이 실적 악화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감원을 단행한다.
11일 CNN 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고토는 전날 직원 6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전체 직원의 12%인 1천300명을 해고한지 반년도 안 돼 추가 감원에 나선 것이다.
고토는 성명을 통해 “시장 수요에 더 잘 대응하기 위해 보다 간소화된 조직을 만들려고 한다”며 사업의 우선순위를 따진 뒤 핵심 서비스가 아닌 사업 부서를 통합하면서 인력 감축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어려운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도 회사를 더욱 민첩하게 만들고 성장을 유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올해 4분기에는 회사가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고토는 인도네시아 최대 승차 공유업체 고젝(Gojek)과 전자상거래업체 토코피디아(Tokopedia)가 합병한 뒤 만들어진 지주사다.
고토는 지난해 4월 상장 당시만 해도 시가총액은 500조 루피아(약 42조9천억 원)원에 육박했으며 시가총액 순위도 4위에 올랐다. 하지만 상장 후 1년이 다 된 지금 시가총액은 약 129조 루피아(약 11조 원)로 4분의 1 토막 났으며 순위도 11위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처럼 주가가 급락하고 계속해서 구조조정을 하는 것은 계속되는 실적 부진 때문이다.
고토는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20조3천억 루피아(약 1조7천400억 원)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적자 규모가 2배 가까이 커진 수준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작년 4분기는 물론 올해도 적자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트리메가증권의 세쿠리타스 애널리스트는 “고토가 비용 절감에 나서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c) 연합뉴스 전재협약 /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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