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긴축우려에 금융시장 ‘출렁’… 주식·채권·원화·루피아 ‘약세’

다시뛰는 원/달러 환율..코스피는 장중 2,400선 깨져 (서울=연합뉴스) 27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20원선을 웃돌며 지난해 12월 초 이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20.97포인트(0.87%) 내린 2,402.64로 장을 끝냈다. 2023.2.27

코스피, 장중 한때 2,400선 붕괴…원 환율은 1,323원, 루피아도 15,270 급등
기관·외국인 동반 순매도…코스닥은 2차전지주 강세에 소폭 상승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아 긴축 장기화 우려가 부상하면서 27일 한국과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루피아도 15,270 급등
루피아 환율도 월요일(27일) 오후 1달러당 15,270루피아로 오르면서 이전 거래보다 42.5포인트 또는 0.28% 가치 하락했다.

Bank Indonesia(BI)의 기준 환율인 Jakarta Interbank 현물 달러 환율(Jisdor)은 루피아를 미국 달러당 IDR 15,274로 지정했다. DCFX의 Lukman Leong 애널리스트는 미국 채권 수익률이 2022년 11월 4일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하면서 루피아가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2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2022년 11월 4일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하면서 미국 달러가 광범위하게 강세를 보이면서 루피아는 약세를 보였다”라고 말했다.

외환 분석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킨 추정치를 초과한 미국 PCE 인플레이션 데이터로 인해 급등하게 된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주식시장도 JCI는 1.803포인트(0.03%) 소폭 하락한 6,854.777을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비비즈 리서치 센터(Vibiz Research Center) 분석가들은 이번 주 달러 대비 루피아는 Rp.15,470 ~ Rp.15,094 범위에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코스피도 하락해 장중 2,400선이 무너진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18원이나 급등했고, 채권시장에서도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0.97포인트(0.87%) 내린 2,402.64로 장을 끝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18.19포인트(0.75%) 내린 2,405.42로 출발해 장 초반 2,383.76까지 저점을 낮췄다가 장중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코스피가 장중 2,4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1월 20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4천199억원어치, 외국인은 3천248억원어치를 각각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6천75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8.2원 오른 1,323.0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320원 선을 넘어 마감한 것은 지난해 12월 7일(1,321.7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은 지난 24일 발표된 미국 물가 지표가 다시 상승 폭을 키우면서 미국의 긴축 정책도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올해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작년 동기보다 4.7%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였던 4.4% 상승과 전월 수정치 4.6% 상승보다 높은 수준이다.

딜링룸 [연합뉴스 자료사진]
딜링룸 [연합뉴스 자료사진]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대부분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건설업(-1.90%), 의약품(-1.85%), 전기가스업(-1.64%), 유통업(-1.30%), 화학(-1.15%), 운수장비(-1.08%), 전기·전자(-1.01%), 통신업(-1.00%) 등이 1% 이상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2포인트(0.18%) 오른 780.30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3.87포인트(0.50%) 내린 775.01에 출발해 장 초반 769.75까지 내렸다가 이후 2차 전지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개인이 825억원어치, 외국인이 6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은 88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날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6조5천514억원, 10조3천896억원이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채권금리도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2.8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683%에 장을 마쳤다.

신용등급이 AA-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11.1bp 상승한 연 4.366%, 신용등급이 BBB-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11.0bp 오른 연 10.785%를 기록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3.59%로 보합세였다. 이 금리는 일반적으로 다른 채권금리에 비해 시세가 늦게 반영된다.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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