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국 간 긴장 고조에 깊은 우려…신냉전 볼모 되고싶지 않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막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조코위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밝혔다.
8일 일간 콤파스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의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 최근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이번 회의에 직접 참석은 어려울 것이라는 ‘강한 인상’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또 서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G20에서 러시아를 제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러시아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도록 초청받은 상태”라며 “G20은 정치적 포럼이 아닌 경제와 발전을 논의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세계 강대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깊이 우려한다”라며 “새로운 냉전의 볼모가 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전통적으로 비동맹 중립 외교 노선을 걷고 있다.
이번 G20 정상회의의 의장인 조코위 대통령은 그간 푸틴 대통령을 발리로 초청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그는 의장국 자격으로 러시아를 G20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때면 G20 회원국 전원의 합의 없이는 이러한 요구를 이행할 권한이 없다며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또 지난 6월에는 직접 모스크바를 찾아 푸틴 대통령을 초청했으며 최근에도 통화하며 그의 참석을 촉구했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 중이라도 푸틴 대통령이 발리를 방문할 수도 있고, 이 경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행사가 약 1주일 남은 상황에서 러시아는 아직 푸틴 대통령의 참석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태다. (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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