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물가상승률 벌써 정점?…9월보다 낮아져

5.71% 기록…금융시장·중앙은행 예상치보다 낮아
물가 안정 선제대응·환율 안정 위해 이번달도 금리 인상 전망

지난달 휘발유 가격을 올리며 7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인도네시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금융시장 예상과 달리 한 달 만에 떨어지며 상승세가 둔화했다.

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에 따르면 지난 10월 CPI는 1년 전보다 5.71% 올랐고, 9월 보다는 0.11% 떨어졌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벗어나는 수치다. 로이터 통신은 경제 전문가들로 구성된 패널 조사에서 10월 물가상승률이 연 5.99%로 지난 9월(연 5.95%)보다 소폭 높을 것으로 봤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도 연 5.8%를 기록할 것으로 봤지만 이보다 낮았다.

휘발유 등 정부가 가격을 통제하는 품목과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연 3.31%로 역시 예측치(3.4%)보다 낮았다.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지 않았던 것은 식품 가격이 안정을 찾고 있어서다. 식품 물가 상승률은 9월 연 8.69%에서 지난달 연 7.04%로 둔화했다.

BPS는 일부 채소와 닭고기, 식용유 가격이 전월 대비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낮게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둔화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달에도 BI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BI가 물가상승률이 정점에 이르렀다고 보긴 어렵다며 연말에는 물가상승률이 6.3%, 근원 물가 상승률은 4.3%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서다.

특히 BI는 지난달 금리를 올리면서 “물가 급등을 사전에 차단하고,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해 금융시장에서는 이번달 물가상승률 둔화에도 BI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I는 지난 8월 3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렸고, 지난 9월과 이달에는 두 달 연속으로 0.5%포인트씩 올리며 3.5%이던 금리를 4.75%까지 끌어 올렸다.

DBS은행의 이코노미스트 라히카 라오는 “연료 가격 인상에 따른 2차 인플레이션 영향이 이어질 수 있어 물가 상승세가 끝났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루피아 가치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어 BI가 이번 달에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