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랩, 인도네시아 내 ‘공유주방’ 철수

동남아시아의 슈퍼앱이자 승차공유계 거물인 그랩(Grab)이 인도네시아 내 공유주방 사업을 중단한다. 4년간의 경영 끝에 내린 결정이다.

이달 24일 니케이아시아(Nikkei Asia)는 그랩의 공유주방 서비스 그랩키친(GrabKitchen)이 다가오는 12월 19일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철수한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이는 자산 경량화 사업모델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으로 읽히며, 공유주방 사업의 지속적이지 못한 성장세도 주요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랩 인도네시아 측은 이같은 결정에 대해 “그랩의 타 사업들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역사회의 경기회복과 성장에 있어 지속가능성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사업 철수로 인해 임직원들과 40곳의 파트너 사업장들이 영향을 받게 되었다. 그랩 측은 일자리를 잃게 된 임직원들에게 다른 사업부서에서 구직할 기회를 제공하고, 부서를 옮기지 않고 퇴사하는 직원에게는 추가적인 보상과 2022년 말까지 건강보험을 적용해줄 계획이다.

2022년 2분기 그랩은 순손실 5억 7,200만 달러(한화 약 8,134억 원)를 기록했고, 이는 전년 동기 8억 100만 달러 대비 29% 개선된 수치다.

그랩은 지난 2018년 공유주방 그랩키친을 열었고, 2021년 초, 공유주방 관리기업 야미(Yummy Corp)와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현재 해당 파트너십에 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다른 한편, 그랩의 최대 경쟁 서비스인 고젝(Gojek) 역시 공유주방을 운영 중인가운데, 그랩의 철수가 동남아 공유주방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